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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명상의 조각 - 김영원展/경남도립미술관 2011.3.3~5.29

석전碩田,제임스 2011. 3. 4. 12:10

2년 전 광화문 세종로에 세워진 세종대왕 동상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조각가 김영원 교수(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현재 미술대학장)의 작품전이 경남 창원에 위치한 경남도립미술관(관장:박은주)에서 어제부터 열리고 있습니다.

 

개인전 오프닝에 참석하여 전시회를 축하해 주기 위해서 미술대학에 재직하고 있는 교수, 직원, 학생, 동문 등이 버스를 대절하여 봄 나들이 가듯이 멀리 창원을 다녀왔습니다. 전시회를 보고 느낀 소감은 '참 대단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작품들의 스케일면에서 뿐 아니라, 평생동안 일관된 주제를 가지고 작품에 정진해 온 작가의 '열심'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외진 지방 도시이지만 예술인, 공무원 그리고 도(道) 의회가 힘을 합쳐 자기 고향 출신의 작가를 초청하는 전시 기획을 하는 것도 대견스러워 보였을 뿐 아니라, 또한 그 초청에 감사하게 응하여 본인이 제작한 일생의 작품을 갖고 와서 전시하는 작가의 '용단'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품들은 그의 초반기 작품, 중반기 작품, 그리고 후반기 작품으로 분류되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초반기 작품은 자신의 작품 세계를 모색하는 작품들과 시대의 아픔을 담은 작품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중반기 작품에서는 작가가 체험적으로 경험한 '선(禪)의 세계'을 은유적으로 형상화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후반기라고 할 수 있는 2005년 이후 그의 작품들은 인체를 통해서, 현대인들의 텅 비어 있는 삶의 실재 안쪽을 폭로하려는 의도에서 '인체의 그림자'를 주 화두로 삼으면서 사람의 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전시회를 기획한 학예사는 작품을 설명하면서, '물질화된 의식만으로 살아가는 후기 산업사회의 인간상을 비판함은 물론, 그 일환으로 얄팍해진 현대인의 표피를 조각을 빌려 고발하고 벗겨내는 행위를 조각의 중심 과제로 삼는' 작가을 초청하여 예술의 궁극적인 지향 의식인 "생명성"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5월 말까지 계속되므로, 남도의 꽃 구경 행차를 할 겸 한번 다녀오실 것을 권하니다. 절대로 손해보지 않으실겁니다. ㅎㅎ

 

1. 초반기 작품

 

 

 

2. 중반기 작품

 

 

 

3. 후반기 작품

 

 

 

 

 

 

 

  

 

4. 오프닝 세리머니

 

김영원 작가를 예술의 세계로 입문시킨 옛 스승

 

 

 

 

 

경남도립미술관 박은주 관장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