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pirit himself testifies with our spirit that we are God's children."(Romans 8:16)
"바로 그 때에 그 성령이 우리의 영과 함께,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증언하십니다."(롬 8:16, 새번역)
매일, 주변의 지인들에게 아침 묵상 글을 보내면서 소통을 해 오고 있는데, 평소 매일 하던대로 성경 한 구절만 택한 게 아니라 어제는 열왕기하 8장 1절에서 6절까지의 긴 본문을 그대로 다 보냈습니다. 그리고 보낸 후 곧바로 후회를 했습니다. 너무 길었기 때문입니다. 내 생각에는 전체 본문을 읽어야 묵상이 제 맛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바로 '내 생각'이었다는 걸 금방 알게되었습니다. 묵상 글을 받아 보시는 수신자 중 몇몇 분이 본문이 너무 길어서 묵상 글만 읽었다거나, 그 반대의 경우로 반응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 분들은 묵상 글을 읽으면 곧 바로 '아멘'으로 응답하시는 열혈 팬들이신데 말입니다.
그런 저런 이유에서, 어제 그 본문을 다시 읽게 되었고 저 개인적으로는 그저 성경 본문 만으로 또 한번 큰 은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갑자기 한 가지 사건이 생각났습니다. 그 본문에 나오는 두 번의 표현, 즉 '마침 그 때에'(4절)와 '바로 그 때에'(5절)라는 표현과 관련된 일입니다.
오래 전, 내가 출석했던 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셨던 목사님께서 당시 한창 입주가 시작 된 경기도 일산 지역의 작은 교회 담임목사로 가셨습니다. 그 후, 일산 아파트 단지의 종교 부지에 새로 교회를 지어 교회 이름을 개명하고 입주했는데 일취월장 부흥을 하였지요. 그 새로운 교회 이름이 <바로 그 교회>였습니다. 세상에 여러 교회가 있지만, 뜨겁게 주님을 따르면서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던 사도행전의 <안디옥 교회>와 같은, '바로 그런 교회'를 만들어보겠다는 순수한 뜻과 비전을 품은 교회 이름이었습니다. '바로 그 교회', 참 멋진 교회 이름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노회와 총회의 기존 선배 목사들이 문제를 삼은 것입니다. '너희 교회만 그런 교회냐, 교회 이름을 꼭 그렇게 해야하나' '다른 교회는 바로 그런 교회가 아니라는 뜻이냐'라면서 트집을 잡는 바람에 결국 비전을 품고 시작했던 교회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안타까운 우리 교회 현실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본문이 너무 길어서 뒤에 있는 글은 읽지 못했다는 말이, '바로 그 교회'의 사건처럼, 불편한 마음을 에둘러 표현한게 아닌가 싶어 여전히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바로 그 때'라는 말씀에 은혜 받았다고 말 하면, 혹시 '너만 그렇게 하나님의 은혜를 제 때에 받냐, 너만 하나님이 제 때 인도한다고 말하냐'라고 트집잡는 분은 설마 없으시겠지요?
주님, 2천년 전 오순절에 임했던 주의 성령, 그 똑같은 성령 하나님이 보혜사로 제게 임하셔서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임을 증언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바로 그 제자답게, 바로 그 교회답게, 주님 앞에 서는 제가 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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