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상식적으로 설명이 안되는 두 가지 현상

석전碩田,제임스 2018. 12. 11. 16:28

요즘 대한민국에서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 현재 진행형으로 몇 가지 일어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혹시 무엇인 줄 아세요?  

 

하나는,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그룹 Queen과 그 리더 싱어인 프레디 머큐리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렙소디>가 오늘 현재 무려 70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상영되고 있는 현상입니다. 일부 영화 평론가들은 이런 현상을 도저히 상식적으로 설명할 수가 없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혹시 왜 그런지 생각해 보셨나요?  

 

그 다음은, 한번도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베트남 축구에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저 개인적으로도 지금 진행되고 있는 스즈키컵 축구에 출전한 베트남 축구를 예선전부터 빼 놓지 않고 보고 있습니다. 사실, 예선전만 하더라고 중계해주는 방송이 없어서, 인터넷 방송으로 시청했는데, 얼마 전부터는 SBS 스포츠 채널에서 정식으로 계약을 해서 단독 중계방송을 해 줄 정도입니다. 지난번 준결승전 경기 때는 시청률이 2.8%나 기록했다고 합니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도 아닌데, 우리 나라 사람들이 베트남 축구에 열광하는 이유는, 물론 박항서 감독이라는 무명의 축구 감독이 우리 나라 사람이라는 것 빼고는 아무리 이유를 찾으려 해도 없습니다. 도대체 왜 그런지 생각해 보셨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박항서 감독과는 같은 시기, 같은 고등학교(경신고)를 다녔기 때문에 굳이 이유를 말하라면 그것이라도 말할 수 있는데,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은 왜 그럴까요?  

 

이 두가지 현상을 가지고, 왜 그럴까 함께 토론을 하고 또 나름대로 해답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훌륭한 나눔의 시간, 삶의 공부를 위한 근사한 세미나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오늘 밤, 930분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이 결승전을 치릅니다 아마도 저를 포함해서 웬만한 축구 좋아하는 중년들은 모두 SBS 스포츠 채널 앞에 앉아 있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이번에는 시청률이 3%는 족히 돌파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오늘 벌어지는 경기를 위해서 베트남 축구팀이 지난 주 금요일(7) 비행기를 타고 경기가 열리는 말레이지아 쿠알라롬프로로 갈 때의 일화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감독은 비즈니스석, 선수들은 이코노미석이 배정됐습니다. 이륙 후 1시간쯤 지나자 박 감독은 갑자기 도훙중 선수에게 자리를 바꾸자고 제안했습니다. 그 선수는 2일 열린 필리핀과 준결승 1차전에서 등을 다쳐 2차전에 못 뛰었습니다. 박 감독은 말레이지아까지 비행기로 3시간 이상 걸린다. 부상당한 너를 편안한 자리에 앉혀야 했는데 잊어버려서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했다고 합니다. 10년 만에 이 대회 결승에 오른 성적도 성적이지만 그의 이런 선수를 향한 마음 씀씀이에 현지 팬들은 감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명장 밑에 약졸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선수들이 악바리처럼 뛰는 건 박항서 감독의 이런 '파파 리더십'에 대한 보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국내 팬들은, 한국에서는 왕따를 당해 감독 생명이 다 했던 그가 베트남이라는 먼 이국 땅에서 멋지게 성공신화를 써 내려 가는 것에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 밤, 응원 많이 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