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2019 새해엔, "덕분입니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길..

석전碩田,제임스 2019. 1. 1. 06:59


"I will make you into a great nation and I will bless you; I will make your name great, and you will be a blessing. I will bless those who bless you, and whoever curses you I will curse; and all peoples earth will be blessed through you."(Genesis 12:2~3)   

 

"내가 너로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주어서, 네가 크게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너는 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 너를 축복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복을 베풀고, 너를 저주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저주를 내릴 것이다. 땅에 사는 모든 민족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을 것이다."(12:2~3, 새번역  

 

* 묵상 : 창세기 12장은 갈대아 우르에서 조상대대로 살아오던 아브라함을 하나님이 불러내 '믿음의 조상'으로 이끄시는 긴 여정 중에 그 첫 장면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매년 11, 새 해 첫 날만 되면 늘 이 부분의 성경을 묵상하고 싶어집니다. 복과 관련된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또 오늘 아침에도 펼쳐들었습니다. 그리고 믿음의 첫 주자(走者)였던 아브라함의 '그 믿음'을 이어받아 같은 믿음의 여정을 달려가고 있는 저의 마음 자세를 다잡게 되는 아침시간 입니다  

 

그런데 2절의 말씀이 번역본마다 다르게 번역되는 것이 특이합니다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개역개정), '~너에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떨치게 하리라.네 이름은 남에게 복을 끼쳐주는 이름이 될 것이다.'(공동번역), '~너는 다른 사람에게 복을 끼치는 자가 될 것이다.'(현대인의 성경  

 

전체적인 성경의 관점으로 볼 때, 하나님께서 바로 복의 근원, 또는 복 그 자체임을 말하고 있으므로, 이 구절을 성경의 정신과 부합되게 정확하게 번역해 낸 것은 아마도 공동번역과 현대인의 성경이 아닌가 싶습니다. 복 그 자체이신 하나님을 주변에 전달하는 '복의 통로'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축복하는 말씀이라는 것이지요  

 

새해가 되면 이곳 저곳에서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을 나누게 됩니다. 올해는 황금돼지띠 해라고 황금색 모양의 돼지가 그려진 돈 다발이 들어간 그림으로 복을 기원하기도 하더군요. 이런 덕담의 진정한 의미는, 받은 복을 나 혼자만 누리는 게 아니라 주위에 그대로 전달하는 '전달자'의 역할, '복의 통로'로서의 역할을 잘 하라는 축복이라고 이해하고 싶습니다. 바로 그것이 성경적인 해석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우리 말에도, '덕분(德分)'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지은 덕을 나눈다는 뜻으로, 혼자만 누리지 않고 상대방에게 그 덕을 돌린다는 뜻입니다  

 

새해에는 모두 정직하고 깨끗한 '복의 통로'가 되어, 받은 것을 그대로 주위에 전달하고, 여러 사람에게 끼치는 우리 모두가 되길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주님, 또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 한 해를 제게 허락하시니 감사합니다. 올 한해는 제가 받은 복, 또 주께서 저에게 허락하신 복을 주위에 나줘주는, 그래서 '덕분(德分)입니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한 해가 되길 원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과 늘 동행하게 하시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제가 되도록 붙잡아 주시옵소서  

 

* 2019, 새해에도 지인들 덕분에 새해 첫 일출 모습을 감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