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석전(碩田)'이라는 새로운 호(號)

석전碩田,제임스 2019. 1. 20. 06:34

"Now the LORD God had formed out of the ground all the beasts of the field and all the birds of the air. He brought them to the man to see what he would name them; and whatever the man called each living creature, that was its name. So the man gave names to all the livestock, the birds of the air and all the beasts of the field."(Genesis 2:19~20)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지으시고 아담이 무엇이라고 부르나 보시려고 그것들을 그에게로 이끌어 가시니 아담이 각 생물을 부르는 것이 곧 그 이름이 되었더라. 아담이 모든 가축과 공중의 새와 들의 모든 짐승에게 이름을 주니라."(2:19~20) 

 

* 묵상 : 창세기 첫 장과 둘째 장에는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또 사람(아담)을 만드시는 장면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하나님이 첫째 사람 아담에게 창조된 동물과 생물들을 보여주시면서 이름을 어떻게 짓는가 바라보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오늘 묵상한 구절입니다. 

 

어떤 사물에 이름을 붙이는 행위는, 없는 것에서 있는 것을 창조하시는 하나님의 '창조 행위'와도 견줄만한 '놀라운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디지털 IT 기술이 발달이 되면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것이 만들어질 때 그것에 새롭게 붙여지는 이름들을 생각하면 금방 이해가 되는 일입니다. 

 

어제는, 친척 BAND에서 가족들끼리 편하게 부를 수 있는 '()'를 서로 지어주느라 바빴습니다. 자녀들이 출가하여 가정을 새로 이루고 또 나이가 지긋이 들어가니, 서로 부르는 호칭이 마땅치 않은 게 사실입니다. '누구누구 아빠' '누구누구 엄마'라고 부르는 것도 격이 좀 떨어지니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 호를 사용하자는 제안에 모두가 흔쾌히 받아들인 것입니다. 

 

서로의 특징을 살려서, 멋있는 호(이름)를 붙여주는, 활발한 논의 끝에, 저에게 주어진 호는 '석전(碩田)'이었습니다. 이 이름을 제안한 큰 조카의 의견은 '아재는 살아가면서 두루두루 주위를 살피며 큰 밭처럼 포용하니 클 석()자에 밭 전()자를 사용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이름이 싫지 않아서 받아들이기로 했고 이번 설날에 가족 앞에서 수호식(受號式)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제 다가오는 설날부터 저는 새로운 호, '석전(碩田) 배동석'으로 일컬어질 것입니다 

 

젊은 시절, 영어 성경을 접하면서 영세명이었던 '야고보'의 영어 이름 James(제임스)를 스스로 사용하면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저의 호가 되었는데 이제 멋있는 한자 호가 하나 더 생겼으니 웬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천지를 지으시고, 우리에게 이 땅을 다스리라고 사명을 주신 하나님 아버지, 이 땅을 살아가면서 주님께서 주신 사명대로 날마다 창조의 사역에 동참하는 제가 될 수 있도록 지혜를 허락하옵소서. 큰 밭처럼, 포용하고 또 좋은 씨앗을 품어 싹을 내어 큰 나무로 키워내는 사명을 감당하는 제가 되도록 인도하시고 함께 하옵소서.

석전(碩田: 클 석, 밭 전 - 두루 두루 살며 큰밭 같이 포용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