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생떡국을 아시나요?

석전碩田,제임스 2016. 12. 7. 10:50

혹시 생떡국이라는 음식을 아세요?

 

엊그제, 검진 결과를 보기 위해서 하루 쉬는 날. 연남동 이웃 사촌으로 오랜동안 같은 동네에 살다가 2년 전 남가좌동 아파트로 이사를 간 사촌 누님 부부가 점심을 같이 먹자고 초청해서 갔더니 생떡국을 끓였놓았더군요.

 

아버지가 이걸 좋아하셔서 살아계실 적엔 가을 김장을 하는 이맘 때 쯤이면 가끔씩 먹곤 했는데, 2002년 돌아가신 후로는 한번도 먹어 보지 못했던 음식을 오랜만에 대하니 얼마나 반갑고 맛있던지요!

 

찹쌀과 멥쌀을 섞어서 팥죽 쑬 때처럼 새알을 만들고, 황태와 미역, 무를 썰어 넣고 우려 낸 시원한 국물에 새알을 넣은 생떡국...결국, 이 날 점심은 과식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만들어 놓은 새알과 깻잎이며 무우말랭이, 김치 등을 바리바리 싸 주시는 누님 부부의 사랑을 듬뿍 받고 돌아왔습니다.

 

대설입니다. 새벽 녘에 내린 눈이 음지에는 아직도 쌓여 있는 추운 오늘 같은 날에는 생떡국을 잘 하는 식당이 있으면 열일 제쳐놓고 달려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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