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하루도 거르지 않고 들려오는 전쟁과 테러 소식

석전碩田,제임스 2015. 2. 4. 14:32

어릴 적 교회를 다니면서 종종 어른 예배를 참석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조금 의아하게 생각했던 것이, 대표 기도를 하는 어르신들이 꼭 빼놓지 않고 하는 기도 내용이었습니다. 그것은, 정확한 표현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도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이 그치게 하시고, 우리를 편히 보호해 달라'는. 
 
그러나 어린 나는 이 기도를 들을 때마다 마음 속에 의문을 갖곤 했죠. 세계 2차 대전이 끝난지가 언제고, 또 6.25 전쟁이 그친 지가 언젠데 저 늙은이들은 기도할 때마다 전쟁 이야기를 하나 하는 생각 말입니다. 
 
후에, 철이 들고 관심 분야가 점점 넓어지면서 내가 살고 있는 조그만(?) 지구촌이 정말로 하루도 빠짐없이 전쟁과 테러, 폭력과 싸움으로 점철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 분들이 왜 그런 기도를 늘 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알게 되었지요. 
 
요 몇 년 사이, 아니 요즈음은 아침에 일어나서 조간 신문을 펼치기가 무서워집니다.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가상의 국가, IS라는 것이 등장하여 마치 생명을 놀이하듯이 죽이기도 하고, 살인하는 장면을 중계방송하는 일이 벌어지질 않나, 날마다 들려오는 전쟁과 테러, 그리고 아무 이유없이 이웃을 쏴 죽이고 방화해버리는 싸이코 패스들의 범죄가 넘쳐 나고 있는 세상입니다. 
 
오 주여, 이 땅에 평화를 주시옵소서. 그리고 지구촌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는 주의 디아스포라(흩어져 살아가고 있는 지체)들에게 안위의 복을 허락해 주옵소서. 
 
오늘도 이런 기도를 할 수 밖에 없는 나도 이제 영락없는 노년을 향해 달려 가고 있다는 말인가요?  ^&^

* MLTR의 That's Why(You Go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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