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 장군.
나의 16대 직계 할아버지가 되십니다.
이 할아버지를 영화 <명량>에서 너무 안좋게 난도질 묘사를 해 놓는 바람에 지금 영화 제작사를 우리 문중이 고소하는 사건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일에 꼭 부정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닌가 봅니다. 이 일로 인해서, 우리 후손들이 그동안 조상의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서 전혀 관심도 없이 지내다가, 이번에 제대로 할아버지에 대한 정확한 역사적 고증 자료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천만 다행한 일이지요.
그래서 고소 사건과는 별개로, 이번 기회에 이렇게 훌륭한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정리해서 세상에 내 놓는다면 후손은 물론, 임진왜란에 대해서 잘못 이해하고 있는 일반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실행을 하게된 것입니다.
스토리 텔링을 할 작가를 섭외하고, 역사적인 고증 자료를 정리하는 일 등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면서 이제 그 책의 원고 초안이 마련되었습니다. 무려 260페이지에 달하는 근사한 한 권의 역사 소설 책으로 출간될 예정인데 그 원고를 지금 읽고 있습니다. 임진왜란을 눈으로 그리듯이 묘사하고 있는 글을 읽으면서, 마치 500년전 우리 땅에서 벌어진 일을 오늘 이 땅에서 벌어지는 일처럼 생생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한편의 대하 드라마를 보는 듯 하네요. 이 모든 일을 진행하는 데 중심에 있는 같은 마을 형님의 활약은 아무리 생각해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이 책이 출간되면 임진왜란과 그 이면에서 벌어진 선조 임금과 사색 당파에 연루되어 있는 조정 대신들의 무능한 정책 결정, 그리고 우리 백성들의 처참한 생활상은 물론, 배설 할아버지의 참 모습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책의 출간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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