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서설이 내린 고향 선산의 소나무 모습

석전碩田,제임스 2015. 3. 1. 12:59

 

고향 선산에 다녀 오는 일은 계획한대로, 그리고 의도한대로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일동 아범 부부, 혜영 아범 부부 그리고 우리 부부가 서울에서 이른 아침 출발하고 순호 형님은 하루 전 대구로 가셔서 하룻 밤 대구 형님댁에서 묵고 준영 조카 차로 고향에 도착했습니다.

꽤 쌀쌀한 기온 탓에 현장에서 유골안장 석물을 놓을 위치에 대해 충분한 논의를 할 수는 없었지만, 대구 형님의 의견은 토목 공사 이전에 판단해야 할 요인으로 위치와 방향의 선택이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아무리 성토를 한다고 해도 함몰된 지형보다는, 능선을 중심으로 배수가 잘 되는 양지 쪽으로 선택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장에서 몇가지 확인 후, 곧바로 마을 아지매 몇 분(고타이, 신댕이, 지심)과 친구 영현을 모시고 가야산 아래 백운동, 늘 우리가 찾는 고향식당으로 가서 맛난 식사를 하면서 즐거운 대화를 했습니다. 대구 형님께서는 회원이 1,300명이 넘는 수성구 노인복지회관의 회장으로 선출되셨다며 기쁜 마음으로 건배 제의를 하시면서 노익장을 과시하셔서 맘껏 축하 박수를 쳐 드렸습니다. ^^

돌아 오는 길, 마을 어귀 재실 옆에 있는 우리 마을 노인회관에 들러 모여 계신 어른들께 인사하고, 곧바로 성주에 있는 석공장에 가서 우리 계획안을 앞에 놓고 실질적으로 해야할 공사의 규모, 예산 등 견적을 의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배씨 문중의 거의 대부분의 작업은 자신이 한다면서, 믿고 맡겨도 될 것이라고 말하는 석공장 황갑성 사장을 만난 것도 이 날 고향 방문의  한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일들이 이렇게 잘 진행되는 걸 보니 예감이 좋습니다. 더구나 어제 우리가 다녀간 후, 우리가 서서 이야기했던 선산의 소나무에, 서설이 내렸다고 사진을 보내 온 고마운 친구 영현이의 사진을 보면 더욱 그런 마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