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 30

동두천 1 / 그대는 어디서 무슨 病 깊이 들어 - 김명인

동두천 1 - 김명인 기차가 멎고 눈이 내렸다 그래 어둠 속에서번쩍이는 신호등불이 켜지자 기차는 서둘러 다시 떠나고내 급한 생각으로는 대체로 우리들도 어디론가가고 있는 중이리라 혹은 떨어져 남게 되더라도저렇게 내리면서 녹는 춘삼월 눈에 파묻혀 흐려지면서 우리가 내리는 눈일 동안만 온갖 깨끗한 생각 끝에역두(驛頭)의 저탄 더미에 떨어져몸을 버리게 되더라도배고픈 고향의 잊힌 이름들로 새삼스럽게서럽지는 않으리라 그만그만했던 아이들도미군을 따라 바다를 건너서는더는 소식조차 모르는 이 바닥에서 더러운 그리움이여 무엇이우리가 녹은 눈물이 된 뒤에도 등을 밀어캄캄한 어둠 속으로 흘러가게 하느냐바라보면 저다지 웅크린 집들조차 여기서는공중에 뜬 신기루 같은 것을발밑에서는 메마른 풀들이 서걱여 모래 소리를 낸다 그리고 덜..

단 한 구절로도

"But now, this is what the LORD says-- he who created you, O Jacob, he who formed you, O Israel: "Fear not, for I have redeemed you; I have summoned you by name; you are mine."(Isaiah 43:1)"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사 43:1)* 묵상 : 가족의 문제, 직장과 학업의 문제, 경제적인 문제나 또 질병과 같은 힘든 문제를 겪고 있을 때 성경 말씀은 때로 단 한 구절로 엄청난 위로와 용기를 주기도 합니다...

정직한 말씀 선포

"Therefore let all Israel be assured of this: God has made this Jesus, whom you crucified, both Lord and Christ." When the people heard this, they were cut to the heart and said to Peter and the other apostles, "Brothers, what shall we do?"(Acts 2:36~37)"그런즉 이스라엘 온 집은 확실히 알지니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 하니라 그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물어 이르되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 하거늘"(행 2:36~37)* 묵상 ..

말세

"These things happened to them as examples and were written down as warnings for us, on whom the fulfillment of the ages has come. So, if you think you are standing firm, be careful that you don't fall!"(1 Cor. 10:11~12)"그들에게 일어난 이런 일은 본보기가 되고 또한 말세를 만난 우리를 깨우치기 위하여 기록되었느니라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전 10:11~12)* 묵상 :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편지를 쓰면서 이스라엘의 옛 조상들이 깨닫지 못하고 계속해서 하나님께 불순종하다가 멸망당했던 과거 사례(고전 ..

삶의 끝에서 해야 하는 정산

"The King will reply, 'I tell you the truth, whatever you did for one of the least of these brothers of mine, you did for me.'(Matt. 25:40)"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마 25:40)* 묵상 : 마태복음 25장에는 두 가지 비유가 연달아 등장합니다. 하나는 신랑을 기다리는 신부들이 등불을 켜고 기다리는 비유이며, 다른 하나는 종들에게 달란트를 맡기고 타국에 갔다가 돌아온 주인이 종들과 정산하는 비유가 그것입니다.이 두 가지 비유 이후 예수님은 오늘 묵상하는 말씀을 통해 앞의 두 ..

그러나 내 원대로 마옵시고

"Father, if you are willing, take this cup from me; yet not my will, but yours be done."(Luke 22:42)"이르시되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니"(눅 22:42)*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예수께서 제자의 배신, 그리고 체포와 심문 후 십자가게 못 박히시는 중차대한 일들이 벌어지기 전 한적한 감람산에 올라가셔서 기도하셨던 내용입니다.성경은 이 순간 예수께서 느끼신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얼마나 컸으면 그 괴로움과 고통을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었다'고(44절) 표현하고 있..

제야(除夜) / 산다는 것 / 눈 - 배한조

제야(除夜) - 배한조 한밤에눈이 소복이 내렸다.그동안 있었던 모든 일이눈 속에 묻히고 세상은하얀 화선지다. 화선지 밑에는 그려진 밑그림이보일락말락 흐려지고 있다.연말 동참 모임도, 향우회 송년회도, 퇴직자 모임도, 종친회의 연말 송년회까지, 그리고오늘은 올해 마지막 새벽 수영도 끝났다. 누군가에게 준 아픔은 없었는지갚아야 할 마음의 빚은 없는지유엔난민기구에 자동이체했던기부금마저 끊고 나니 편치 않은 마음이 도사린그믐날의 밤은 깊어 가고 있다. 오늘이 지나면 또 오늘이 오고올해가 지나면 또 올해가 온다는 걸 알지만매번 그랬던 것처럼 수없이 맞는 이 마지막 밤,그려졌던 희미한 밑그림은이 마지막 밤에도 또변함없이 아쉬움으로 가득하다. 저 하얀 화선지 위에또 무엇을 그려야 할까?아니, 무엇이 그려질까? - 시..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요

"News of this reached the ears of the church at Jerusalem, and they sent Barnabas to Antioch. When he arrived and saw the evidence of the grace of God, he was glad and encouraged them all to remain true to the Lord with all their hearts. He was a good man, full of the Holy Spirit and faith, and a great number of people were brought to the Lord."(Acts 11:22~24)"예루살렘 교회가 이 사람들의 소문을 듣고 바나바를 안디옥까지 보..

건전한 교훈에 맞는 말

"You must teach what is in accord with sound doctrine. Teach the older men to be temperate, worthy of respect, self-controlled, and sound in faith, in love and in endurance."(Titus 2:1~2)"그대는 건전한 교훈에 맞는 말을 하십시오. 나이 많은 남자들은, 절제 있고, 위엄 있고, 신중하고, 믿음과 사랑과 인내심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게 하십시오."(디도 2:1~2, 새번역)* 묵상 : 오늘 묵상하는 구절은 디모데 전후서와 더불어 '바울의 목회 서신'으로 불리는 디도서의 말씀으로, 나이 많은 남자들에게 어떤 권면이 필요한지를 이야기하는 말씀입니다. 바울은 계속..

늘 하던 대로

"Now when Daniel learned that the decree had been published, he went home to his upstairs room where the windows opened toward Jerusalem. Three times a day he got down on his knees and prayed, giving thanks to his God, just as he had done before."(Daniel 6:10)"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단 6:10)* 묵상 : 구약 '다니엘서'에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