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초우(芭蕉雨) - 조지훈 외로이 흘러간 한 송이 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성긴 빗방울 파촛잎에 후두기는 저녁 어스름 창 열고 푸른 산과 마조 앉어라 들어도 싫지 않은 물 소리기에 날마다 바라도 그리운 산아 온 아츰 나의 꿈을 스쳐간 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 조지훈 시선집 (1956) * 감상 : 조지훈 시인. 1920년 12월 경북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 주실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본명은 조동탁(趙東卓)이며 동국대학교의 전신인 혜화전문학교를 졸업했습니다. 1939년 4월 지에 ‘고풍의상’이 처음 정지용 시인에 의해 추천 되었고 그해 11월 ‘승무’, 그리고 1940년 ‘봉황수’를 발표함으로써 추천이 완료되어 등단하였습니다. 1941년 오대산 월정사에서 불교전문강원의 강사를 역임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