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찾아 온 당신 - 이채 당신! 어디서 무얼하다 이제서야 날 찾아 오십니까 짝 잃은 철새처럼 이리저리 방황하다 아직도 난 둥지가 없습니다 오후의 쓸쓸한 가슴으로 당신이 올 줄 알고 많은 것들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끝없이 외롭고 멀기만 한 여정의 길 이제 중년의 역에서 당신을 만났습니다 그리움과 외로움의 세월 속에서도 아무도 자리하지 않던 가슴 이제 당신과 함께 갈등 없이 살겠습니다 당신! 거친 손이지만 내 손을 잡아 주지 않겠습니까 당신의 희망의 손과 나의 인고의 손을 잡고 아늑한 둥지를 틀고 싶습니다 중년에 찾아 온 당신 중년에 찾아 온 소중한 당신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겠습니다 - 시집 (행복에너지, 2015) * 감상 : 이채, 본명은 정순희. 시인. 패션디자이너. 1961년 7월, 경북 울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