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엊그제 발표한 서울도시개발공사가 분양하는 공공 아파트인 은평
뉴타운의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1300만원을 넘어섰다는 보도입니다.
사실, 매주 토요일 삼각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나쳐야 하는
공사 현장 때문에, 관심이 가는 아파트였거든요. 구입하기 위해서 관
심을 가진 게 아니라, 멋진 풍광의 삼각산이 내 집 정원이 될 아파트
분양가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일반적인 관심이었지요.
저는 아파트 가격과 관련된 기사를 읽을 때마다, 우리가 뭔가 잘못된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터무니 없이 아파트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또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높은 가격에 분
양을 하는데도 청약을 원하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로 몰려들어 경쟁율
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입니다.
17년 전, 제가 결혼을 한 후 이곳 저곳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서 발
품을 팔 때가 있었습니다. 물론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에 청약도 해보
기도 하면서 살 집을 구하러 다니던 때에는 제 기억에 평당 분양가가
250만원에서 300만원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33평형 아파트의
분양가가 대개 7천만원에서 8천만원에 형성되었지요. 그러니까 지금
시세로 따져 보면, 15년 정도가 지난 후 33평형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서는 4억3천만원이라는 거금을 가져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생각 뿐입니다.
이쯤되면 성실하게 일을 해서 저축한 돈으로 아파트 한 채를 분양받
는 건, 이제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15년
전에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한 후 몇 년이 지나면 아쉬운대로
작은 평수의 아파트 한 채를 구입할 수 있는 꿈이라도 있었는데 말
입니다.
결국 이런 상황이다 보니, 온 국민이 자기가 사는 집을 "집"으로 생각
하지 않고 "돈벌이의 수단"으로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자기가 살
고 있는 집 값이 오르면 돈을 벌었다고 생각하고, 또 아파트의 가격을
올리는 일이라면 인륜에 벗어나는 일쯤은 대수롭지 않게 감행(?)하는
비정한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먼 훗날 삶을 마감하는 어느 싯점에서, 한 평생 뭘했냐는 반성을 할
때, 아파트 평수 넓히는 일에만 골몰했다는 스스로의 평가를 내리지
않았으면 하는, 자조섞인 바램입니다.
▣ California Dreaming Sung by The Mamas & the Papas
All the leaves are brown
And the sky is grey
I've been for a walk on a winter's day
나뭇잎은 모두 시들고
하늘은 희뿌연 잿빛
난 겨울날 산책을 나서곤 했죠
I'd be safe and warm if I was in L.A.
California dreaming
on such a winter's day
LA에 있었더라면 걱정없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을텐데
그런 겨울날 캘리포니아를 꿈꿔요
Stopped into a church
I passed along the way
Well I got down on my knees
And I pretend to pray
교회에 잠깐 들러
통로를 따라 들어가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척 했어요
You know the preacher likes the cold
He knows I'm gonna stay
California dreaming
on such a winter's day
목사님은 차갑다는 걸 알잖아요
목사는 내가 떠나지
않을 걸 알고 있어요
그런 겨울날엔 캘리포니아를 그려봐요
All the leaves are brown
And the sky is grey
I've been for a walk on a winter's day
모든 나무는 시들고
하늘은 잿빛이예요
겨울날엔 산책을 해왔었죠
If I didn't tell her I could leave today
California dreaming
on such a winter's day
그녀에게 말하지 않았더라면
오늘 떠날 수도 있을텐데
이런 겨울날엔 캘리포니아를 그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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