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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구미 마을 소개

석전碩田,제임스 2006. 1. 16. 22:47

지난 2001년 7월 해오름 소그룹에서 다녀온 비수구미 여행기를 추적해서 찾아, 이곳에 다시 올립니다. 당시 비수구미 마을의 농가 식당에서 손 두부로 점심을 먹던 게 갑자기 생각이 났기 때문입니다. ^&^

▶파로호 안에 있는 비수구미 마을 트래킹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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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구미를 아시나요?
저는 이번 여행을 통해서, 우리나라에도 아직까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오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수구미는 파로호 호수 안쪽에 형성되어 있는 마을(3가구가 띄엄 띄엄 위치하고 있음)의 이름입니다.  그곳에 가기 위해서는 평화의 댐 아래에 있는 나룻터에서 모터보터를 타야하죠. 모터보터를 타는 시간은 약 20분 정도. 모터보터를 타는 데 드는 비용은 6명 기준 2만 5천원 내지 3만원(찾아가는 가구의 위치에 따라 먼 집은 3만원, 가까운 집은 2만 5천원)이므로 1인당 5000원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먼저 이곳을 방문하려면 호수 안쪽에 있는 집과 연락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집에서 모터보터를 갖고 나오게돼죠.

우리가 찾은 집에서는 우리를 위해서 점심 식사로 손두부를 직접 큰 솥에 끊였습니다. 산 나물(고사리,더덕, 취나물, 고추, 두릅 등)과 함께 고소하게 양념이 된 양념간장을 타서 먹는 뜨끈 뜨끈한 순두부 맛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호수와 간간히 뿌리는 비, 그리고 초록으로 뒤 덮힌 주변...
무르익은 옥수수 밭과 감자밭...
도라지 꽃과 이름모를 들 꽃들..

이런 멋진 풍경을 만끽하다가,
저희는 그곳 비수구미 마을에서부터 해산령 터널입구까지,
아무도 걷지 않은 계곡길 트래킹을 시작했습니다.
약 5 Km의 계곡으로 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걷는데, 가끔씩 뿌려대는 빗줄기와 산안개..그리고 계곡으로 흐르는 맑디 맑은 계곡물...
약 4시간의 트래킹을 하면서 그동안 도시 생활에서 찌들은 심신의 피곤함을 말끔히 씻을 수 있었습니다.
(조금 어려운 코스이지만 일행중에 낀 초등학교 2학년 여학생 2명도 거뜬히 걸었던 길이므로 무난한 코스입니다...중간 중간 지난 주에 내린 큰 비 때문에 계곡길이 쓸려 내려온 산사태로 인해 끊기고 휩쓸려 내려간 자리가 있긴 하지만, 그런 것은 한국의 정글을 더욱 리얼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더욱 좋았습니다)

오후 6시,
해산령 터널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몸을 싣고
화천-춘천을 거쳐 광덕계곡을 넘어 포천으로 넘어와서 그곳에서 해장국으로 저녁식사를 한 후, 서울로 달려와 목적지인 종로 5가에 도착한 시간이 밤 11시....

비수구미에서 구입한 옥수수 한 자루를 메고 전철을 타고 다시 집에 돌아온 시간은 자정이었습니다.

아침부터 바쁜 하루였지만, 내내 심신이 맑은 공기와 산천을 맘 껏 호흡하면서 재충전된 멋진 하루였습니다.


註 : "비수구미"를 방문할 만한 마음의 여유와 또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면 말씀해 주세요. 그곳에 계신 분을 연결시켜 드릴께요...

▶ 참고 : 비수구미 여행을 알리는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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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곳 : 강원도 화천 비수구미 마을(화천읍 동촌리 요골)
▷언제 : 2001년 7월 21일(세째 토요일)
▷여행 경비: 약 2만5천원(경비 내역 : 교통 + 여행자 보험 + 승선비+점심식사)
▷일정 : 서울 출발 7시 -10시,평화의 댐-11시,보트승선- 비수구미-비수구미 출발 5시- 서울 도착 9시 (다소 변경 가능함)
▷출발장소 : 종로5가 구 기독교방송국 빌딩 주차장 아침 7시
▷준비물: *샌달이 있으면 강이나 계곡에서 놀기가 좋겠네요. 물놀이를 하고 싶으시면 여벌의 옷을 갖고 오셔야 겠지요? 비키니 수영복이면 더 좋고, 아니면 그냥 아담이나 이브가 되어도 좋을듯...^^

* 여행자 보험에 가입
* 이동수단은 45인승 관광버스
* 가능한 한 가까운 시일 안에 참석여부를 확정해서 알려주시면 제가 그날 일정을 준비하는데

▷여행지 소개
비수구미 마을은 화천에서 양구로 넘어가는 북한강 상류에 위치한 불과 3가구 밖에 살지 않는 작은 강변촌입니다. 마을 앞에는 평화의 댐에서 파로호로 흐르는 물길이 유유히 펼쳐지고 뒤편으로는 산수유나무, 박달나무, 자작나무 등이 울창한 재안산(1,071m)이 솟아 있지요.
파로호 호수를 끼고 하류로 내려가면서 방개 법성 지둔지 등 자연 부락들이 있지만 한두 가구 사는 게 고작입니다.

지금은 낚시꾼에게 알려지면서 가끔씩 찾아드는 사람들이 있지만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오지중의 오지였습니다. 마을 뒤의 잘 닦여진 포장도로도 1987년 평화의 댐 건설 덕에 생겨나 외지인들이 오가는데 수월해진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도 비수구미를 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가는 길은 두 가지입니다. 평화의 댐 아래 수하리에서 배를 타거나, 비수구미 계곡 옆으로 난 농로를 이용하는 것이지요.

장장 6km에 이르는 비수구미 계곡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서 인지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청정 계곡으로 집채만한 바위 덩이와 원시의 모습을 간직한 수풀을 헤치고 흐르는 계곡물은 그냥 떠서 마셔도 좋을 만큼 물빛이 맑습니다. 1급수에만 산다는 열목어 산천어 산메기가 살고 있고 사계절 옷을 갈아입는 원시림은 긴 터널을 이루는 이 곳은 천천히 걸어도 두 시간이면 족하지요.

하지만 이번에는 배를 타고 마을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수하리 선착장에서 모터보트를 타면 10분 만에 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