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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7~8 해오름 겨울여행

석전碩田,제임스 2011. 1. 10. 14:46

 

지난 주말, 어수선한 현실을 벗어나 1박 2일, 해오름 겨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경기도 팔당 즈음에 있는 어느 작은 농원. 서울에서 불과 한 시간 남짓 달려왔는데도 이렇게 한적한 곳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또 단열이 잘 된 잘지어진 농원 별장의 시설에 놀랐습니다.

 

겨울 밤, 별이 쏟아지는 밤을 지새우면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은혜를 갈망하고 있는 비 은혜의 세상에 살면서, 우리가 해내야 하는 사명은 무엇인지를 깊이 나누면서 다시한번 '무조건적인 배려' '용서'를 통한 치유를 경험한 자만이 진정한 <은혜의 사역>에 동참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둘러 앉은 자리에서 최 선생님께서 낭송하셨던 '그 시'를 다시 한번 함께 감상해 봅니다. 우리 각자가 옆에 있는 사람의 의자가 되어주는 삶의 사명을 꿈꾸면서.....

 

의자

           이정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라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데
의자 몇 개 내 놓는 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