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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겨울철새 관찰 여행

석전碩田,제임스 2010. 1. 17. 22:51

        

 

생명의 전화 소그룹 해오름의 2010년 1월 겨울여행. 1월 15일(금)~ 16일(토).

 

너무 행복한 1박 2일이었습니다.  눈 덮힌 파주 땅을 밟으면서 또 하나의 작은 추억 만들기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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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마자 연수원 마당에서 올려다 본 밤 하늘에 떠 있는 겨울 별들은,40여년 전 유년 시절의 이맘 때쯤  한밤중에 오줌을 누기 위해서 뜨락에 서면 늘 올려다볼 수 있던 그 별이었습니다. 당시엔 그저 별들이 무수히 많이 반짝여서 얼른 오줌을 누고 방으로 뛰어 들어갈 생각만 했다면, 이젠  저 별은 카시오페좌, 오리온좌의 무슨 무슨 별, 저 별은 무슨 자리의 무슨 별이라고 이름을 댈 수 있다는 차이 뿐 아련한 추억 저편으로 새록 새록 떠오르는 겨울밤의 이야기들은 그 때나 지금이나 매 일반이었죠.

 

어린아이 마냥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모여 앉아 이야기하는 것도 전혀 피곤치 않았다면 거짓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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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의 논리에 자꾸만 내몰리고 있는 철새 도래지인 곡릉천 현장을 찾는 것으로 우리들의 겨울 철새를 찾아나선 투어는 시작이 되었지요. 오두산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한강과 임진강이 합류하는 지점의 광활한 눈 덮힌 전경은 우리의 가슴을 시원하게 쓸어내리는 듯했습니다.

 

독수리들이 겨울을 나는 현장의 모습, 비오리, 천둥오리 등이 겨울을 나는 모습, 고라니들이 하얀 눈밭을 경쾌하게 이리저리 뛰는 모습 등은 평범한 사람들은 접하기 힘든, 민통선 안 그것도 접경 지역 군부대 안에서의 모습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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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이렇게 멋진 광경을 보여주신 조영권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또 그 분과 원선생님이 연결되면서 특별한 이런 겨울 여행의 이벤트를 연출해서 모든 해오름 가족들이 행복해 할 수 있도록 힘써 주신  원
선생님께 특별히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말씀드렸듯이, 평범한 삶 속에서 어느 한 사람의 헌신 된 삶의 모습이, 늘 평범하게 보이고 또 의미없어 보이는 모습들이 굉장히 의미있고 멋진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발견했던 것이 이번 겨울 여행에서 또 다시 확인할 수 있었던  큰 보물이라고나 할까요.

 

늘 지나다니던 그 똑같은 "길"이었지만,  그 길이 다른 "길"로 다가오는 것은 일상의 삶 속에서, 진지함을 가지고 무엇인가에 온 삶을 드려 헌신하는 한 사람의 힘이었다는 사실 말입니다.

 

2010년 한 해는, 우리 각자가 다 자신이 처한 그 "길"에서 이런 재미나고 의미있는 이야기가 풍성한 삶의 길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다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