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산행후기

[스크랩] 도봉산 여성봉을 오른 소감...

석전碩田,제임스 2005. 11. 22. 23:15
코스 : 송추유원지-오봉매표소-여성봉-오봉-(칼바위)-신선대-포대능선(우회)-은석암-도봉 매표소
소요시간 : 5시간
참가인원 : 젬스를 비롯한 토요산행팀 10명


오늘은 본의 아니게 긴 산행을 한 날이었습니다.
여성봉과 오봉을 오른 뒤 곧 바로 도봉산역매표소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계획했으나, 응달 쪽으로 난 산행로가 얼어 있어 미끄러웠기 때문에 곱절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산행 자체가 힘들었다기 보다는 힘들어 하셨던 팀원들께 미안한 마음이 많아 힘들었던 하루였습니다.

송추 계곡에 있는 오봉 매표소까지는 버스를 타고 접근했습니다. 날씨가 영하 8도까지 떨어져서인지 등산객들의 수도 많이 줄었더군요. 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지난 주보다는 현저히 짧았으니까요. 우리 일행이 송추 계곡에 도착해서 산행을 시작한 시간은 오전 10시 30분, 북한산성으로 올랐던 지난 주보다 훨씬 더 버스를 타고 왔지만 30분이나 빠른 시간이었지요.

여성봉까지의 산행로는 평범한 뒷 산의 산행로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등에 적당한 땀이 날 정도의 산행로였지요. 왼쪽으로는 사패산의 하얀 바위가 햇볕을 받아 빛나고 있었고, 바로 앞에는 여성봉이 우뚝 솟아 보이는 산행로....특히, 소나무 숲 길이 운치가 있는 길이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여성봉...
움푹 패인 바위의 모습이 마치 여성의 성기를 닮은 모습이라고 해서 여성봉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이곳에서는 멀리 북한산의 인수봉과 백운대가 그림 같이 펼쳐진 모습이 보이고, 바로 앞으로는 오봉이 마치 뽕나무에 오디가 달린 것 같이 앙증맞게 보이더군요.

여성봉의 모습.....도봉산 오봉에서 바라 본 북한산의 모습...
오봉은 도봉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지요. 다섯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서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오봉(五峰)이라고 이름 붙여졌다고 합니다.
◀오봉
토요산행팀에서 지난 해 몇 번 이곳을 찾은 적이 있었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그동안 우리 토요산행팀에서 함께 산을 올랐지만 최근들어 백두대간 구간을 뛰고 싶다면서 몇 개월째 함께하지 못했던 지우氏가, Daum 카페의 토요 등산팀 45명과 함께 우리와 똑같은 코스를 올라와서 그곳에서 우연히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반갑던지요.
결국, 그 팀과 우리 토요산행팀은 신선대, 자운봉을 거쳐 다락능선의 은석암을 지나 도봉매표소로 내려올 때까지 같은 코스에서 동고동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자운봉, 신선대의 웅장한 모습......열병하고 있는 듯한 포대능선의 위용
산행에서 만나 같은 방향으로 함께 하다보면 말동무가 되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의 상대자가 되면서 금방 친구가 되는 사실을 오늘 다시 한번 확인을 할 수 있었습니다.
동행하는 인원이 많아지면서 포대능선의 밧줄을 기다리는 인파를 비켜, 우회하는 길을 선택하였는데, 우회하는 응달 등산로는 빙판 길이어서 훨씬 힘들고 또 조심해야했습니다.
천만 다행으로 일행 중 한 분이 빙판에 넘어졌지만, 크게 다치진 않았지요.

우리가 도봉매표소에 거의 다 다다를 시간에, 갑자기 내리는 눈은 마치 오늘의 산행을 무사히 마친 우리를 축하라도 하는 듯 했지요. 상쾌한 기분으로 산행을 끝낸 우리들의 머리 위로 펑펑 눈이 내렸습니다.

오봉 매표소를 지난 후 첫 번째 View Point에서 포즈를 취한 토요산행팀원들...

*배경음악은 Carry & Ron의 I.O.U.입니다.
출처 : 忍松齋
글쓴이 : 제임스본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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