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수락산역 - 수락산 계곡 - 깔닥고개 - 주봉 - 남양주(옥류계곡)
소요시간 : 4시간(집에서부터 오고간 대중교통 시간까지 합하면 7시간)
참가자 : 토요산행 팀 13명(초등학교 5학년생 1명 포함)
섭씨 32도..
맑은 하늘에 구름 한 점 없고 바람 한 점 없는 뙤약볕..
그러나 맞은 편 도봉산과 북한산이 손에 잡힐 듯이 병풍처럼 서 있는 모습이 선명했던 날...
연희동에서 출발, 지하철 2호선을 타고 건대입구역까지 이동하여 7호선으로 갈아탑니다. 도봉산역 바로 앞 정거장이 우리가 하차해야 할 수락산역. 10시 30분이 다 되어서야 도착합니다.
그곳에서 내린 우리 일행은 곧바로 수락산 계곡으로 접어들었습니다.
2 주 전에 내린 비 때문에 아직도 수량이 풍부한 계곡에는 피서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빼곡하게 메워져 있었습니다. 계곡 계곡마다 돗자리를 펴 놓고 더위를 식히고 있었지요.
북한산이나 도봉산과 같이 매표소가 없고 돈을 내지 않다 보니 계곡 주변에서 상 행위를 하는 상인들을 단속하지 않나 봅니다. 어수선한 계곡을 지나니 한적한 계곡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울창한 갈참나무 숲 속을 2시간 가량 오르니, 깔닥고개를 올라섭니다.
이곳 능선 넓은 곳에서 자리를 잡고 먼저 점심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지난 주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점심 시간에는 한정식이 부럽지 않을정도로 다양한 메뉴를 자랑합니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지요.
과일 후식과 시원한 냉커피까지 완벽하게 해결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이곳에서부터 주봉까지는 0.8Km 밖에 되지 않지만, 쇠밧줄을 의지해서 바위를 한참 기어 올라야 하는 난 코스입니다. 리찌 등산화가 있으면 아슬 아슬한 리찌 산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그런 곳...
깔닥고개에서부터 정상까지는 바위를 기어올라야 하는 리찌 산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약 40분 정도를 오르니, 등 뒤로 펼쳐지는 도봉산과 원도봉, 멀리 왼쪽으로 북한산 백운대, 인수봉이 병풍처럼 서 있는 광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 오른 쪽으로는 불암산이 그림같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앞으로 상계동, 하계동, 중계동의 엄청난 아파트 숲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정상에서 바라 본 도봉과 북한산..중턱에서 바라 본 도봉과 북한산.....그리고 불암산의 모습
수락산의 주봉은 우뚝 솟은 바위 몇 개 가 겹쳐져 있는데, 북쪽으로는 첩첩이 겹쳐져 있는 산들의 열병을, 남쪽으로는 서울의 끝자락인 도봉구의 아파트 숲을, 그리고 서쪽으로는 의정부의 팽창하는 발전(?) 모습을, 동쪽으로는 우뚝 솟은 불암산의 위엄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내리쬐는 뙤약볕을 잠시도 피할 그늘이 없기 때문에, 그곳에서 잠시 쉰 우리 일행은, 올라온 코스의 반대편 쪽을 택해서 하산을 시도합니다. 남양주 쪽으로 펼쳐져 있는 옥류계곡입니다.
수락산 정상의 모습(200미터 전방에서 찍은 모습)
오르고 내릴 때, 중간 중간에 샘물이 있어 그나마 산행객들을 즐겁게하였습니다. 1시간 정도 걸려 거의 다 하산을 했을 때, 계곡 하류에서 피서를 즐기는 인파와 뒤엉켜 있는 차량을 보고 우리 일행은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뿌옇게 탁해진 고인 계곡물에 콩나물 시루같이 빽빽하게 들어가 있는 사람들 보다, 오히려 쉬어 터지는 등산복을 입고 땀에 절은 우리가 더 행복하다고 느낄 정도였으니까 말입니다.
계곡에서 피서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오늘 산행의 전체 컨셉은 "이열치열"이라고나 할까요.
하산 지점에서 경기도 시외 버스(33-1)를 타고 당고개 역에 도착, 그곳에서 전철로 이동하여 연희동에 다시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가 거의 다 될 무렵이었습니다. 하루 온 종일을 더위 속에서 이열치열하는 훈련을 했습니다.
출처 : 忍松齋
글쓴이 : 제임스본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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