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n Jesus said to him, "Get up! Pick up your mat and walk." At once the man was cured; he picked up his mat and walked. The day on which this took place was a Sabbath,"(John 5:8~9)
"예수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시니 그 사람이 곧 나아서 자리를 들고 걸어가니라 이 날은 안식일이니"(요 5:8~9)
* 묵상 : 아침 묵상글을 통해서 여러 차례 나누었듯이(https://jamesbae50.tistory.com/13411516), '요한복음'이라는 복음서는 사도 요한이 특별한 목적을 위해서, 치밀한 기획 하에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는, 그래서 요한의 신앙이 그대로 녹아 있는 독특한 글입니다.
요한 복음 5장에서 요한은 특별한 한 가지 에피소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의 양문 곁에, 히브리 말로 '베데스다'라는 연못이 있고 그곳에 누각이 5개가 있는데 그 안에는 많은 병자들이 가끔씩 연못 물이 동할 때 먼저 들어가면 어떤 병이든지 낫게 된다는 믿음이 있어 서로 들어가려고 경쟁을 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38년 동안 낫고자 기다렸지만 아무 소망없이 방치되어 있는 한 병자가 있었습니다.(요 5:1~5)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요한이 이런 상황을 소개한 후 그 38년된 병자가 그곳을 방문했던 예수님을 만나 치유함을 받았는데, 그 날이 마침 '안식일'이었다는 것을 밝히는 말씀입니다.
요한이 이 에피소드를 5장에 배치하여 기록하면서 의도했던 글쓰기 목적은 무엇일까.
믿음이 없고 온갖 율법의 가르침으로 짓눌려 목자 잃은 양처럼 유리하고 있던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들(마 9:39, 막 6:34)과 출애굽했지만 불신앙으로 38년 동안 광야를 헤맸던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과는 닮은 꼴입니다. 히브리말로 '베데스다'는 자비와 은혜를 뜻했지만, 치유를 위해서 병자들끼리 서로 경쟁해야만 나을 수 있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 자신들을 찾아온 이가 예수라는 사실에는 아무 관심이 없고 오직 기적과 표적에만 관심이 있는 그들의 모습을 요한은 철저하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안식일 지키는 것을 사람의 목숨보다도 더 중요시하는 당시 종교 지도자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가 '이 날은 안식일이니'라는 표현으로 이 에피소드를 마무리하고 있는 것도 참 흥미롭습니다.
사랑하는 주님, 오늘 묵상하는 말씀을 통해 혹시 38년된 병자와 같이 주어진 제도 안에서, 오직 기적과 표적만을 달라고 간구하는 모습으로 신앙 생활하고 있지는 않은지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사랑으로 저를 찾아오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것에 오직 집중하게 하시고, 이 한 주간 살아가면서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되는 하늘 나라를 맛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하옵소서. - 석전(碩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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