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 밤에 있었던 최대의 관심사 뉴스....
2030 부산 엑스포를 위한 최종 결정. 그러나 대한민국의 바람과는 달리 완패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 빅 뉴스를 오늘 점심 시간에야 들었습니다. 그 시간, U-17 월드컵 축구 프랑스와 말리의 준결승전 중계방송이 더 관심이 있어 그것을 시청했고, 아침에 일어난 후에는 결과가 무엇인지 궁금하지도 않았거든요. 함께 점심을 먹은 부산 출신 친구가 느닷없이 "어젯 밤 늦게까지 자지 않고 중계방송을 봤다"면서 이 얘기를 꺼내서 그제야 최종 결과를 알았던 것입니다. 친구는 "정부가 이미 이런 결과가 나올 줄 알았으면서 대국민 사기극을 펼쳤다는 생각밖에 없다. 2차 결선 투표까지 간다고 얘기 했는데 어째서 1차 투표에서 그런 처참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을까 이해가 안간다"고 울분을 토했지요.
사우디아라비아의 물량(돈) 공세가 대단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사실 지금 윤석열 정부가 하고 있는 모습에서 저도 어느 정도 예견은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오늘의 이런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은근히 바라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 "만약에 2030 부산 엑스포가 최종 부산으로 결정되면 현 정부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밀어부쳐 졸속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은근히 걱정하는 마음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내년 4월 총선에서의 '표'만 생각하는 정책과 대통령이 말하는 전혀 논의 안된 엉뚱한 결정에 맞는 방향으로만 온 힘을 쏟아붓고 있는 현 정부가 걱정스럽습니다.
2년 전, 부산에 살면서 금정산 생태지킴이 운동을 하는 친구 내외와 함께 올랐던 가덕도 정상, 연대봉...(가덕도 탕수구미 시거리 상향 - 박형권 (tistory.com)....그리고 그곳에서 내려다 보았던 아름다운 풍광이 하루종일 서럽게 생각이 났습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라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일이 중차대한 사안이 남아 있는데 졸속으로 진행한다면 우리 후손에게 물려 줄 천혜의 자연을 엉망으로 만드는 건 불보듯 뻔한 일일테니까 말입니다.
2030년, 부산에서 열리는 엑스포가 불발된 게 그런 의미에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 석전(碩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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