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2일자 [대구 일보]에 보도된 <2023년 성주 임진의병예술제 기사>를 중심으로 정리해 본 성주임진의병 예술제 참가 후기입니다.
"누가 나와 함께 하겠는가!" - 성주 임진의병예술제 성황
"마땅히 목숨을 걸고 싸워 죽을 것이니, 누가 나와 함께 하겠는가!"
430여 년 전 임진왜란(壬辰倭亂) 당시 성주지역 의병활동 상황을 재조명한 '성주임진의병예술제'가 10월 20일~21일 이틀간 대구일보 후원으로 '성주의병창의마을'인 대가면 도남리 도남재(道南齋) 일대에서 열렸다.
2년 전 성주임진의병 정신문화보존회 주최 '성주임진의병축제'로 시작된 이 행사는 올해 성주 임진의병장이었던 서암공 배덕문 선생과 서강 배설 장군을 비롯 의병창의에 함께 했던 33위를 기리는 숭모행사인 '경모제(景慕祭)'와 임진의병 창의를 기리는 '예술제'로 구성하여 명칭을 '성주임진의병 예술제'로 확대하여, 성주 지역 주민들은 물론 전국에 흩어져 있는 의병 후손들이 주인공이 되어 주최한 행사로 열렸다. 2023년 예술제의 대회장은 장이권 전 대구교육대학교 총장이 맡았으며, 대구 경북 지역과 서울, 부산 등 전국에서 5백 여명이 참가해 대규모 축제의 장으로 펼쳐졌다.
'성주의병 창의마을'인 대가면 도남리 '도남재' 일대에서 열린 이 행사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과 함께 경상우수사를 지낸 배설 장군의 후손들이 주축이 되어 임진왜란 당시 성주지역 의병들이 들불처럼 일어나 왜군과 맞서싸운 우리 선조들의 의병정신을 재조명하고, 그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후손들에게 애국애족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20일 오전 10시 30분 성주 금수레풍물패(회장 이존호)의 흥겨운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임진왜란 당시 성주에서 의병으로 활약한 33위의 선조 위패를, 그 문중의 후손 대표들이 모시고 제사드리는 '경모제'로 이어지면서 잘 갖춰진 짜임새 있는 예술제의 막은 올랐다.
특히 올해 전남 영광에서 열린 제64회 한국민속예술제에서 경북도 대표로 출전하여 '최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을 받은 '성주 대장들소리'가 개막 공연으로 펼쳐져 예술제의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성주 대장 들소리는 경북 성주군 초전리 대장리 일대에서 땅을 고르고, 논에 물을 대거나 모를 심고 논을 맬때 부르는 농요(農謠)로 2023년 성주군 향토문화유산 제 1호로 지정이 되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첫 날 예술제 개막식전 행사로 마련된 덕암전통문화예술연구회(대표 이영희)에서 선보인 '역사 칸타타' 공연. 역사 칸타타란 독창, 중창, 합창, 악기 반주 등으로 구성되며 역사적 장면 등을 노래와 음악으로 표현하는 장르.
'누가 함께 하려는가'는 덕암전통문화예술연구회에서 2023년 경북 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새롭게 창작한 작품으로, 김수상 시인의 진혼시 '적산에 피는 꽃은'과 배덕문 선생의 '의병창의격문'의 내용을 각색하여 작곡가 박나영이 역사 칸타타로 탄생시킨 작품으로, 이 날 공연을 접한 관객들은 수준높은 예술제의 진수를 선보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임진년 4월, 성주의 밤'으로 시작된 역사 칸타타는 소리꾼 위동심씨의 가슴을 후벼파는 호소력 짙은 해설과 판소리 공연으로 임진왜란 당시 성주의 상황을 재현해 냈다. 이와함께 테너 이승민의 '만산홍엽, 적산아래 의지할 곳 하나 없도다'와 바리톤 홍제만의 '누가 나와 함께 하려는가!' 그리고 테너 이승민과 바리톤 홍제만의 '평화로워라 부디, 평화로워라'를 잇따라 공연해 참가자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군수, 국회의원, 군의회 의장 등 내빈(來賓)으로 참석한 인사는 물론, 의병에 직접 참여했던 선조들의 문중 대표들이 일일이 소개되었다.
현풍 곽씨 문중의 구거당 곽경흥(九居 郭慶興) 후손
김해 김씨 문중의 송암공 김응일(松巖 金應鎰), 개옹공 김춘인(漑翁 金春仁) 후손
의성 김씨 사우당 문중의 사봉공 김천택(沙峯 金天澤), 계봉공 김천설(溪峯 金天渫), 동천공 김천호(東泉 金天灝), 한계공 김연(寒溪 金連) 후손
함평 노씨 문중의 금계공 노인(錦溪 魯認) 장군 후손
성주 도씨 문중의 하계공 도응운(霞溪 都應雲) 후손
성주 성산배씨 진사공 문중의 서암공 배덕문(書巖 裵德文), 서강공 배설(西岡 裵楔) 장군, 고암공 배건(高巖 裵楗), 명암공 배즙(明庵 裵楫) 장군, 등암공 배상용(藤庵 裵尙龍) 후손
성주 성산배씨 미은공 문중의 겸와공 배문범(謙窩 裵文範), 광당공 배무범(管堂 裵武範) 장군, 백헌공 배현복(柏軒 裵玄福) 후손
밀양 박씨 문중의 사옹공 박명윤(槎翁 朴明胤) 후손
수원 백씨 문중의 여재공 백응상(旅齋 白應祥) 후손
야성 송씨 문중의 호은공 송광범(湖隱 宋光範) 후손
정강 시씨 문중의 명촌공 시문용(明村 施文用) 장군 후손
단양 우씨 문중의 월곡공 우배선(月谷 禹拜善) 후손
경주 이씨 문중의 은암공 이수일(隱庵 李守一) 장군 후손
고성 이씨 문중의 야로당 이순(野老 李淳) 후손
광주 이씨 문중의 자온공 이심옥(子溫 李心玉), 사행공 이심득(士行 李心得), 자건공 이심극(子建 李心極) 후손
성산 이씨 문중의 돈암공 이언부(遯庵 李彦富) 후손
성주 이씨 문중의 송당공 이중남(松堂 李仲男) 후손
정선 전씨 문중의 석천공 전룡(石泉 全龍) 장군 후손
인동 장씨 문중의 개옹공 장봉한(芥翁 張鳳翰) 후손
동래 정씨 문중의 신숙공 정언충(藎叔 鄭彦忠) 후손
예술제의 식전 행사와 개막식, 그리고 어린이집 아이들이 참여했던 의병 탈 꾸미기 우수 작품상에 대한 시상식이 마무리된 후, 도남재 안에서 역사 인문 토크쇼가 진행되었다. 강사는 <기적의 배, 12척>(도서출판 신우, 2015)의 저자이며 역사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역사 문제연구소의 정만진 작가. '성주 의병의 역사적 의미'라는 주제로 강의하였으며 현재 성주 임진의병기림 예술제를 개최하는 현재적 의미가 무엇인지를 재확인하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예술제 둘쨋 날에는 대구 경북에서 활동중인 청소년 및 전문 무용수들로 이루어진 '진무용단(대표 신미진 연출 장요한)' 단원들의 춤놀이 한판으로 흥을 돋우었고, 이어진 흥겨운 잔치 한마당은 마을 축제에 참가한 주민들이 하나되는 시간이었다.
예술제가 펼쳐지는 이틀 동안 축제장 한 켠에는 의병 활쏘기, 의병탈과 팔찌 만들기, 원예치유 체험 등 각종 체험 부스가 마련되었으며, 추억의 짜장면, 오뎅, 풀빵등이 무료로 제공되는 등 축제에 참가하는 남여노소가 다양한 체험과 추억 만들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하였다. - 석전(碩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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