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1분 묵상

시편 23편

석전碩田,제임스 2023. 6. 29. 15:36

"The LORD is my shepherd; I shall not want.
He maketh me to lie down in green pastures: he leadeth me beside the still waters.
He restoreth my soul: he leadeth me in the paths of righteousness for his name's sake.
Yea, though I walk through the valley of the shadow of death, I will fear no evil: for thou art with me; thy rod and thy staff they comfort me.
Thou preparest a table before me in the presence of mine enemies: thou anointest my head with oil; my cup runneth over. 
    
Surely goodness and mercy shall follow me all the days of my life: and I will dwell in the house of the LORD for ever."(Psalms 23, KJV)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 가으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시편 23편, 개역한글)

* 묵상 : 시편 23편은,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시편입니다. 곡이 붙혀져 노래로 불려지기도 하고,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라는 첫 문장은 웬만한 집의 가훈이 되어 액자로 거실에 걸려있기도 합니다.   

편 23편을 묵상할 때면, 종종 40여년 전 연희동 104고지에서 만난 故 김용련 목사님이 생각나곤 합니다. 제 기억에 성결교단의 총회장까지 지내셨던, 그러나 너무도 겸손하시고 어린아이 같은 믿음으로 사셨던 멋진 목사님이셨습니다. 연희 시범 아파트 8동에 사셨던 목사님은 늘 커다란 영어 성경을 옆에 끼고 두루마기를 입고 긴 수염을 기른 채로 아침마다 동산에 올라와서 말씀 묵상을 하셨습니다. 

느 날 아침, 그곳에 산책 나온 청년인 저를 붙들고 "오늘 아침에 성경을 읽다가 나도 처음 발견한 단어입니다. 우리말로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라는 표현을 영어 성경은 'walk through'라는 단어를 사용했어요. 이건 사방이 둘러싸인 구멍 같은 곳을 통과할 때 사용하는 단어에요"라면서 감격해 하며 기뻐하던 그 표정을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걸어가야 할 삶의 길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즉 사방으로 꽉막힌 캄캄한 동굴 같을찌라도 지팡이와 막대기로 안위하시며 함께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노래한 시편을 묵상하시다가, 'through'라는 단어에 필이 꽂히신 것입니다.  

금은 시범 아파트가 헐리고, 3동 건물이 있던 곳에 근사한 배드민턴 전용 체육관이 하나 세워졌습니다. 지금도 아침 운동을 하기 위해서 매일 그 언덕 길을 오르내리면서 40년 전, 지금은 떠나시고 없지만 하나님을 진실되게 신뢰하며 섬겼던 한 목사님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아름다운 추억을 소환해 낼 수 있다는 게 제게는 참으로 귀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대와 세대를 이어가는 귀한 믿음의 여정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랑하는 주님, 믿음으로 살다간 목사님을 기억하면서 그가 소망하고 의지했던 동일하신 주님을 지금도 신실하게 따라갈 수 있도록 지금까지 저와 동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저를 또 다른 이정표로 바라보는 믿음의 지체에게, 40년 전 그 목사님이 하셨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 주옵소서.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고백한 시편 기자의 노래가 저의 매일의 간증이 되게 하옵소서. - 석전(碩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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