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us called out with a loud voice, "Father, into your hands I commit my spirit." When he had said this, he breathed his last."(Luke 23:46)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불러 이르시되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하고 이 말씀을 하신 후 숨지시니라"(눅 23:46)
* 묵상 : 십자가 위에서 예수께서 하셨던 일곱 문장을 '가상칠언'으로 이름 붙인 설교와 글은 참 많습니다.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그 마지막 말씀으로 운명하시기 직전의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지금까지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입장에서 해석하고 이해하며 읽었지, 사랑하는 아들 예수를 바라보는 '아버지 하나님'의 입장에서 묵상해 본 적은 드물었던 듯합니다.
'아버지'라고 울부짖는 아들을 보며 그 아들을 잃어야 했던 아비의 마음은 어땠을까? 하는 묵상 말입니다.
남편을 잃은 아내는 미망인, 아내를 잃은 남편은 홀아비, 부모를 모두 잃은 아이는 고아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서조차 자녀를 잃은 부모는 따로 부르는 말이 없습니다. 아이를 이 세상에서 빼앗아가면서 남아 있는 부모들에게서 자신을 지칭할 용어마저 빼앗아가는 것 같습니다.
절대절명의 순간에서도 예수님은 '아버지'를 부르셨고, 하나님은 여전히 '아버지'로서 그 자리에 계셨음을 말해주는 큰 위로의 말씀이 바로 오늘 묵상하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쓰는 언어에서조차 그 아픔과 상처를 이해해주지 않지만, 하나님은 그 아들 예수를 잃는 그 순간에도 여전히 '아버지'셨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마지막 숨을 거둘 때 조차도 하나님을 아버지로 바라보셨던 예수님을 이 시간 묵상합니다. 슬픔에 관한 용어집에서 상실의 아픔을 표현할 단어를 찾을 수 없을 때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의 아버지이시고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불러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그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오늘 하루, 복된 주의 날 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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