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have been reminded of your sincere faith, which first lived in your grandmother Lois and in your mother Eunice and, I am persuaded, now lives in you also."(2 Timothy 1:5)
"이는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이 있음을 생각함이라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딤후 1:5)
* 묵상 : 디모데후서에서 바울은 디모데를 생각하면 그의 할머니와 어머니에게 있었던 '신실한 믿음'이 생각난다고 기록했습니다. 디모데의 생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지만 바울은 디모데를 믿음 안에서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불렀습니다(2절).
믿음의 선배들은 자신이 '섬기고' 기도하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생명의 약속'(딤후 1:1)을 붙잡은 것 같이 그 후배(자녀)들이 그 믿음을 물려받기를 소원하며 앞에서 모범을 보이고, 후배들은 앞선 자들의 삶을 배워나가는 모습. 바로 이것이야말로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교회'의 모습임을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일깨워주고 싶은 마음에서 오늘 묵상하는 이 말씀을 특별히 서신의 가장 앞 부분에서 언급했을 것입니다.
지난 주, 고향 마을 사람들이 특별한 행사를 기획했던 것은, '3대가 의병활동을 한 가문'(*註)이라는 점을 만방에 알리고 그 선한 뜻을 계승하려고 하는 첫 발걸음이었습니다. 할아버지-아들-손자로 이어지는 의병활동과 그 정신을 오늘을 사는 후손들이 어떻게 본 받을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마음에서 성사된 행사이다보니, 직계 후손의 한 사람으로서 동참하는 발걸음이 뿌듯했고 또 가시적인 결과를 보고 돌아오는 마음도 기뻤습니다. 대를 이어 뭔가를 도모한다는 것이 이렇게 귀한 것이구나 하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나 할까요.
주님, 오늘은 주님께 예배드리는 귀한 주일 날입니다. 곳곳에서 모여 드리는 예배가 주님 보시기에 받으실만한 예배이기를 소망합니다. 비록, 대면으로 드리는 예배가 아니라 할지라도, 오히려 주님은 삶 속에서 대를 걸쳐 전수되는 실제적인 믿음의 전수야말로 더 의미있는 교회요 예배라는 사실을, 지금 일어나고 있는 코로나 사태를 통해서 친히 말씀하고 싶어하는 건 아닌지, 기도하는 마음으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이 나라와 이 민족, 그리고 이 땅에 있는 교회를 긍휼히 여기시고 저희에게 주의 뜻을 분별할 수 있는 하늘의 지혜를 허락하옵소서. - 석전(碩田)
* 註 : 서암 배덕문 -> 경상우수사 배설, 배건, 배즙 -> 등암 배상룡, 괴재 배상호/ 뒷개와 자리섬 마을, 청룡 등 집성촌이 있근 곳에 도남재 재실이 있음.
의병제독 배덕문公은 과거 급제하여 관직을 두루 거치고 노년에 낙향하여 성주 향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던 68세의 노인이었다. 성주가 왜군에 짓밟히자 아들(배설, 배건과 부인 성산김씨 , 배즙, 배력) 손자(배상룡) 그리고 사위 등 3대와 제자(배현복과 딸 배랑 등)들까지 참여하는 의병을 창의하고, 성주군을 지키던 군수가 도망가자 잔류 병사들까지 합세하여 지금의 자릿섬 마을에서 군사훈련을 하여 부상고개 전투 등 성주를 탈환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배건 부부가 전사하고 그 후 해전에 나갔던 배즙 장군도 전사한다.
경상우수사 배설 장군이 조정이 1597년 수군을 폐하자 파직된 장수로서 읊은 시조이다.
靑山아 됴히 있던다
綠水가 다 반갑다
하물며 有情한 님이야 닐러 므슴하리
엊그제 언제런지 이러로 져리 갈 제
月波亭 발근달에 뉘술을 먹던게고
鎭江의 휘든는 버들이 어제런가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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