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돈이 들어가야 할 일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고 여러개가 '연속적'으로 일어났습니다.
2 주 전, 토요일 삼육대학교에서 열린 음악회를 다녀오다가 내부 순환도로 위에서 차가 멈추었지요. 본닛 안에서 연기인지 김인지 흰 연기가 오르면서 이상한 타는 냄새가 나는 사고, 그리고 견인차 호출하는 헤프닝이 벌어졌지요. 그것을 필두로 집 현관문의 디지털 도어록이 갑자기 작동이 되지 않아, 마당에 물을 준 후 집으로 들어가려던 아내가 멀쩡한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헤프닝도 있었지요. 그 뿐 아니라 지난 주에 있었던 월드컵 지역 예선을 보기 위해서 텔레비젼 앞에 앉았다가, TV가 갑자기 켜지지 않는 바람에 작은 핸드폰으로 축구를 시청해야만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사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런 일은 지난 몇 개월 전부터 계속 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었던 일입니다.
핸드폰을 사용할 때 계속해서 '용량이 부족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면서 뭘 하려고만 하면 제동이 걸리는 일이 벌어졌지요. 핸드폰 속에 그동안 저장해 두었던 2천여 장이 넘는 사진이 문제인가 싶어 아까운 추억이 담긴 사진을 한꺼번에 다 지웠지만 전혀 소용이 없어 결국, 추석 바로 전에 최신 핸드폰으로 개비를 했습니다. 물론 아까운 사진을 하나도 건지지 못하고 날려버린 후에 말이죠.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영원한 건 없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어느 주기가 되면 새로운 걸로 바꿔주어야 하고, 그 시기를 놓치면 꼭 그 만큼의 댓가를 치러야 한다는 교훈을 배우는 요즘입니다. 2006년 월드컵을 보려고 구입했던 PDP TV도 이제는 새로운 것으로 바꿔야 한다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고, 96년 집을 사서 입주할 때 설치했던 디지털 도어록도, 이제는 제발 그만 새로운 것으로 바꿔 달라는 아우성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만 14년을 탄 자동차도 이제는 이곳 저곳 돈 들어가는 구석이 많아지고 있고요.
그렇다고 같이 사는 사람까지 바꿔버리면 안되는거겠지요?? 헐, 그런게 아니고 내가 바꿔치기 당하게 될지도 모른다고요? 아이고 무서워라.^&^ - 석전(碩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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