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오면서 여러 번 태풍을 겪었지만 이번에는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어제 오후 2시 반쯤, 인천에 살고 있는 지인과 카.톡. 대화로 태풍 피해는 없는지 안부를 묻는 대화를 하면서 아무 피해 없다는 말을 하고 난 바로 다음에 사고는 일어났습니다. 불과 한 순간의 일이었습니다.
갑자기 온 동네가 떠나 갈 듯이 강풍이 불면서 뭔가 깨지는 요란한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우리 집 건물 외단열재 일부가 떨어져서, 뒷 골목길로 쏟아져 내렸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그 이후, 일을 수습하느라 저녁이 될때까지 우왕좌왕 땀을 흘려야 했습니다. 장마나 태풍이 있을 때마다 이재민 소식, 피해 복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뉴스로만 보다가 직접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실감이 났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알게 된 사실은 조금 전 동네가 떠나갈 듯이 났던 소리는 우리 집에서 났던 소리가 아니라, 같은 골목 끝에 있는 다른 집의 옥상 지붕이 통째로 뜯어져 바람에 맞은 편 골목에 쳐 박히는 소리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집에 있었던 사고는 그것에 비하면 경미한 것이었고, 이웃 집은 아주 대형 사고를 당한 것이었습니다. 이래 저래 온 동네가 하루 종일, 경찰, 소방 대원, 그리고 복구 인부들이 동원되어 실감나게 태풍을 체험하는 하루였습니다.
경찰 폴리스 라인이 쳐 지고, 안전을 위해서 사람들이 지나다니지 못하도록 경찰 차가 골목길을 지키고 서 있는 상황들을 겪고나서, 어제 태풍 링링이 다른 때보다 훨씬 더 실감나게 다가왔습니다. - 석전(碩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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