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1분 묵상

느보산 관점의 인생론

석전碩田,제임스 2019. 5. 14. 09:07

"Then the LORD said to him, "This is the land I promised on oath to Abraham, Isaac and Jacob when I said, 'I will give it to your descendants.' I have let you see it with your eyes, but you will not cross over into it."(Deuteronomy 34:4)

 

"그리고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은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그들의 자손에게 주겠다고 약속한 땅이다. 내가 너에게 이 땅을 보여 주기는 하지만, 네가 그리로 들어가지는 못한다."(34:4)

 

* 묵상 : 40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광야를 지나 이제 약속한 땅으로 들어가기 바로 전, 하나님은 높은 산 느보에 모세를 오르게 하시고(34:1) 사방을 둘러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묵상하는 구절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네 눈으로 보게 하였거니와 너는 그리로 건너가지 못하리라'(신명기 34:4).

 

지난 2011, 두 아들과 함께 백두산을 종주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http://blog.daum.net/jamesbae/13410169) 서쪽에서 올라가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걸으면서 천지를 오른쪽으로 하루종일 내려다 보는 코스였는데, 북쪽 장백 폭포 부근에서 내려올 때까지, 10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한반도의 가장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 그 기분이 아마도 모세가 느보 산에서 내려다 본 그런 기분과 비교가 될까요. 지금은 그 코스를 중국 측에서 폐쇄하여 더 이상 가 볼 수 없는 곳이지만 그 때 가장 높은 봉우리에서 내려다 본 개마고원과 그 북쪽으로 광활하게 펼쳐지는 중국 지역이 옛 우리의 영토였다는 사실에 감개무량해 했었지요

지난 일요일 밤에 방영 된 KBS '역사저널 그 날'에서 청산리 전투 이야기가 소개되었는데, 그 때 백두산에서 내려다 봤던 그 지역에서 이름없이 산화해 간 독립군들의 처절했던 이야기는 오늘 묵상하는 말씀을 신기하게도 피부로 느끼게 합니다. 느보 산 정상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면서 더 이상 가보지 못하는 땅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모세와 조국을 위해서 이방 땅에서 산화해 간 독립군들의 모습이 오버랩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란게, 때로는 이와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곳까지 최선을 다한 후, 그 다음은 하나님께 맡기고 사라져가는 것이 우리네 삶이라는 것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가고, 희망은 희미해지고 또 꿈은 사려져 갑니다. 그리고 다음 세대로부터, '여호와의 종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죽어 모압 땅에 묻혔지만 오늘날까지 그 무덤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고 기록되는 것.

 

'그러나' 그런 모든 일 가운데서 모세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믿음의 눈을 들어 끝까지 바라보며, 그 손을 놓치지 않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 말입니다.

 

주님,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 신속히 가니 마치 날아가는 것 같다고 노래한 시인의 고백을 기억합니다. 비록, 이 땅에서 우리가 바라던 바가 이루어지지 않을지라도 주님의 손을 끝까지 놓치지 않게 하시고 믿음의 열조들이 달려간 그 길을 달려갈 수 있도록 하옵소서. - 석전(碩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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