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1분 묵상

관포지교, Jonathan's Love

석전碩田,제임스 2019. 5. 29. 14:26

"Don't be afraid," David said to him, "for I will surely show you kindness for the sake of your father Jonathan. I will restore to you all the land that belonged to your grandfather Saul, and you will always eat at my table."(2 Samuel 9:7)

 

"다윗이 그에게 말하였다. "겁낼 것 없다. 내가 너의 아버지 요나단을 생각해서 네게 은총을 베풀어 주고 싶다. 너의 할아버지 사울 임금께서 가지고 계시던 토지를 너에게 모두 돌려주겠다. 그리고 너는 언제나 나의 식탁에서 함께 먹도록 하여라."(삼하 9:7, 새번역)

 

* 묵상 : 친구 사이의 돈독한 우정을 나타내는 말로 관포지교(管鮑之交)라는 말이 있습니다. ®관중(管仲)과 포숙(鮑叔)의 우정 이야기를 다룬 고사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비슷한 말로는 지기지우, 문경지교, 금란지교, 죽마고우 등이 있습니다. 한자 문화권에서 사용하는 이런 사자성어들을 영어로 번역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학 시절, 전공 수업 시간에 영어 성경 표현에 일가견이 있으셨던 은사님께서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을 나타내는 <Jonathan's Love>가 이런 때는 가장 적절한 번역 표현이라고 말한 것이 지금까지 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윗과 사울의 아들 요나단 사이에 있었던 우정에 관한 이야기는 성경 여러군데 나타납니다. 쫓기는 다윗을 살리기 위해서, 아버지 몰래 그에게 정보를 제공해서 목숨을 살려줬던 일에서부터, 애매하게 모함을 당하는 다윗을 다른 각도의 곁에서 바라 보면서 마음 졸여가며 지원하는 요나단의 모습을 성경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이 비참하게 죽은 후 이스라엘의 왕이 된 다윗이 어느 날 '요나단의 집에 혹시 아직도 살아 있는 사람이 있는지' 묻는 과정에서, 요나단의 아들 중 다리가 저는 아들 므비보셋이 아직도 살아 있다는 말을 듣고, 그를 불러서 그에게 다윗이 하는 말입니다. 그 와의 우정을 생각해서, 특별한 은혜를 베풀고 싶어 하는 다윗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말입니다.

 

정적(政敵)의 후손으로, 남겨 두면 후에 자칫 큰 위험이 될 수도 있는 존재인데도 그는 요나단과의 우정을 생각해서 제거하지 않고 살려둘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그의 편에서 원하는 것들을 제공하면서까지 친절과 은혜를 베푸는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주님,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베풀어 준 친절과 은혜를 그저 잊고 지내지 말게 하시고, 그것을 기억하고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친절을 베풀 수 있는 마음을 주옵소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께서 베출어 주신 그 큰 은혜를 삶 가운데서 만분의 일이라도 되 갚으면서 사는 제가 되도록 인도해 주옵소서. - 석전(碩田) 



* 주) : 사기(史記) 관안열전(管晏列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