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1분 묵상

가상칠언(架上七言)

석전碩田,제임스 2019. 4. 19. 09:12

"Jesus called out with a loud voice, "Father, into your hands I commit my spirit." When he had said this, he breathed his last."(Luke 23:46)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불러 이르시되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하고 이 말씀을 하신 후 숨지시니라"(23:46)

 

* 묵상 : 고난 주간은 잘 보내고 계신지요? 오늘은 예수님께서 골고다 언덕 위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날, 즉 성() 금요일(Good Friday)입니다.

 

오늘 묵상하는 구절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마지막으로 하셨던 말씀으로 절대절명의 그 순간까지도 믿음을 져버리지 않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모습을 보여 주시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구절입니다.

 

'가상칠언(架上七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죽으실 때 십자가 위에서 하셨던 말씀이 일곱 마디였다는 데 착안하여 누군가 일목요연하게 정리함으로써 생긴 말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고 조롱하던 병사들에게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누가복음 23:34)라고 오히려 용서하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함께 십자가에 달린 행악자에게는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43)고 신적(神的) 권위를 가진 약속을 하셨습니다. 고독감과 절망감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예수님은 '엘리 엘리 라마사바다니'라고 절규하셨고(27:45) 고통 가운데서 '목 마르다'고 말하며(19:28) 정면으로 그 고통을 직면했습니다. 그리고 죽음이 임박해 왔을 때 그의 어머니를 바라보며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라고 측은히 여기시며 말씀하셨고, 가까운 친구였던 제자 요한에게 '이 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복음 19:26-27, 새번역)라며 인간적인 부탁의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러고는 숨을 거두시면서 예수님은 마지막으로 '다 이루었다'(19:30)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누가복음 23:46)라고 기도하며 끝까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져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리스도(메시야)'이셨던 예수님도, 이처럼 죽음의 과정을 당당히 거치시는 모습을 성경은 아주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것은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신 예수, 그가 당한 고난과 죽음의 모습 그대로 장차 우리에게도 일어날 일임을 상기시키는 동시에 우리가 기다리는 부활이 더 찬란하고, 더 큰 소망을 주는 이유임을 알게 하시려는 것일 것입니다.

 

주님, 이 땅에 태어 난 사람으로서, 육체를 입고 영생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미혹하는 자들은 교묘히 이를 부인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첫 열매를 기다리지 못하는 불신앙을 볼 때 마음이 아픕니다.

 

고난 주간을 통해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다시 바라보게 하시고 부활의 첫 열매이신 주님을 깊이 신뢰함으로 부활의 소망으로 살게 하옵소서. - 석전(碩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