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 though I walk through the valley of the shadow of death, I will fear no evil, for you are with me; your rod and your staff, they comfort me."(Psalm 23: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시편 23:4)
* 묵상 : 시편 23편은,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시입니다. 곡이 붙혀져 노래로 불려지기도 하고, 1절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글귀는 웬만한 집의 가훈으로 액자로 만들어져 걸려 있기도 합니다.
시편 23편의 바로 이 구절을 만나면, 늘 40여년 전 연희동 104고지에서 만난 故 김용련 목사님이 생각나곤 합니다. 제 기억에 성결교단의 총회장까지 지내셨던, 그러나 너무도 겸손하시고 어린아이 같은 믿음으로 사셨던 멋진 목사님이셨지요. 같은 연희 시범 아파트에 사셨던 목사님은 늘 커다란 영어 성경을 옆에 끼고 두루마기를 입고 긴 수염을 기른 채로 아침마다 동산에 올라와서 말씀 묵상을 하셨습니다. 어느 날 아침, 그곳에 산책 나온 어린 저를 붙들고 "오늘 아침에 성경을 읽다가 나도 처음 발견한 단어입니다. 우리말로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라고 한 표현을 영어 성경은 'walk through'라는 단어를 사용했어요. 이건 사방이 둘러싸인 구멍 같은 곳을 통과할 때 사용하는 단어에요"라면서 감격해 하며 기뻐하던 그 표정을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걸어가야 할 삶의 길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즉 사방으로 꽉 막힌 동굴 같을지라도 지팡이와 막대기로 안위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노래한 시편 기자의 고백을 묵상하시면서, 'through'라는 단어에 필이 꽂히신 것이지요.
지난 금, 토요일 멀리 강화 석모도를 다녀왔습니다. 서울에 사는 고향의 동창 친구들과 석모도 해명산을 오르기 위해서, 금요일 퇴근 후 석모도 친구가 운영하는 팬션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 날 아침 해명산을 올랐지요.
산행을 하면서 시편 기자처럼, 그리고 40년 전 연희동 작은 동산에서 말씀을 묵상하시면서 큰 깨달음으로 기뻐하셨던 노 목사님처럼 '내 평생에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지키시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라고 찬양하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할렐루야. - 석전(碩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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