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1분 묵상

故 김용련 목사님, 그리고 시편 23편

석전碩田,제임스 2019. 4. 15. 14:11

"Even though I walk through the valley of the shadow of death, I will fear no evil, for you are with me; your rod and your staff, they comfort me."(Psalm 23: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시편 23:4)  

 

* 묵상 : 시편 23편은,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시입니다. 곡이 붙혀져 노래로 불려지기도 하고, 1'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글귀는 웬만한 집의 가훈으로 액자로 만들어져 걸려 있기도 합니다.  

 

시편 23편의 바로 이 구절을 만나면, 40여년 전 연희동 104고지에서 만난 김용련 목사님이 생각나곤 합니다. 제 기억에 성결교단의 총회장까지 지내셨던, 그러나 너무도 겸손하시고 어린아이 같은 믿음으로 사셨던 멋진 목사님이셨지요. 같은 연희 시범 아파트에 사셨던 목사님은 늘 커다란 영어 성경을 옆에 끼고 두루마기를 입고 긴 수염을 기른 채로 아침마다 동산에 올라와서 말씀 묵상을 하셨습니다. 어느 날 아침, 그곳에 산책 나온 어린 저를 붙들고 "오늘 아침에 성경을 읽다가 나도 처음 발견한 단어입니다. 우리말로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라고 한 표현을 영어 성경은 'walk through'라는 단어를 사용했어요. 이건 사방이 둘러싸인 구멍 같은 곳을 통과할 때 사용하는 단어에요"라면서 감격해 하며 기뻐하던 그 표정을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걸어가야 할 삶의 길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즉 사방으로 꽉 막힌 동굴 같을지라도 지팡이와 막대기로 안위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노래한 시편 기자의 고백을 묵상하시면서, 'through'라는 단어에 필이 꽂히신 것이지요  

 

난 금, 토요일 멀리 강화 석모도를 다녀왔습니다. 서울에 사는 고향의 동창 친구들과 석모도 해명산을 오르기 위해서, 금요일 퇴근 후 석모도 친구가 운영하는 팬션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 날 아침 해명산을 올랐지요 

 

산행을 하면서 시편 기자처럼, 그리고 40년 전 연희동 작은 동산에서 말씀을 묵상하시면서 큰 깨달음으로 기뻐하셨던 노 목사님처럼 '내 평생에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지키시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라고 찬양하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할렐루야. - 석전(碩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