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1분 묵상

하얗고 긴 구름의 나라, 뉴질랜드

석전碩田,제임스 2019. 2. 6. 07:15

"Whenever the cloud lifted from above the Tent, the Israelites set out; wherever the cloud settled, the Israelites encamped. "(Numbers 9:17) 

 

"구름이 성막에서 떠오르는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곧 행진하였고 구름이 머무는 곳에 이스라엘 자손이 진을 쳤으니"(민수기 9:17) 


* 묵상 : 민수기 9장을 읽다 보면 이스라엘 민족이 40년간 광야생활을 하는 동안 온 나라 백성이 하나님 임재의 표시인 구름에 이끌려 새로이 거할 땅을 찾아 이곳저곳을 옮겨 다녔다는 설명이 나옵니다. 이동에 관한 이야기가 너무나 자주 반복되기 때문에 내가 읽었던 구절을 또 읽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한편의 코미디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 거대한 부족은 계속해서 그들 자신의 짐뿐 아니라, 장막과 구름 속에 계신 하나님이 모세와 만났던 성막의 가구들까지 싸고 풀기를 반복했을 것입니다  


 

지난 2 주간동안 뉴질랜드를 여행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에서 구름을 보고 자신들의 거처를 정했다는 성경의 이 기록이 조금은 더 실감나게 다가오는 듯 합니다. 왜냐하면, '뉴질랜드'라는 국가명도 그 땅의 원주민인 마오리족 언어로는 '아오테아로아(Aotearoa)' , "하얗고 긴 구름의 나라"라는 뜻인 것처럼 문명이 발달되지 않은 원시 부족 사회 사람들은 늘 하늘을 우러러 보며,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의 형상을 보는 것이 곧 삶이요, 일종의 신앙 행위였다는 것을 말해주는 단서가 되기 때문입니다. 눈부시게 맑은 날, 구름이 두웅실 뜬 하늘의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황홀하게 붉게 색칠 된 석양의 아름다운 하늘을 보고 어찌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잔뜩 흐려 하늘 전체가 구름으로 낮게 덮혀 있는 날은 장막에 머물며 자신들을 너무도 멋지게 보살피시는 하나님을 묵상했을 것입니다  

 

성경에서 '구름'이라는 자연현상은 이렇듯 옛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임재나 인도를 뜻하는 특별한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은 신약 성경으로 넘어오면서도 그 DNA 속성, '구름 =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임재'를 표현할 때에는 반드시 등장하는 자연현상이 됩니다. 가령, 마가 9:7, 마태 17:5 등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신적(神的)인 등장을 표현하는 신약 성경의 묘사들입니다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리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이스라엘을 인도하셨던 그 하나님이, 오늘 날 내가 믿는 동일한 살아계신 하나님임을 고백하게 하시니 참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지으신 만물을 보면서 하나님의 특별한 임재와 인도하심을 고백하고 믿음의 고백을 했던 성경 기자처럼, 오늘 하루를 살면서 주님 지으신 세계를 보며 주님을 맘껏 찬양하는 하루, 아니 이 한 해가 되게 하옵소서.

 - 석전(碩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