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1분 묵상

성탄절에 답해야 하는 질문

석전碩田,제임스 2018. 12. 5. 09:27

"But what about you?" he asked. "Who do you say I am?"(Matt. 16:15)

 

"이르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16: 15)

 

* 묵상 : 제자들과 길을 가시다가, 가이사랴 지방 어디 쯤에선가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물어보셨습니다.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16:13). 제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들었던 대로 세례 요한, 엘리야, 혹은 예레미야, 다른 선지자라고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다시 물어보셨습니다.

 

그렇다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15)

 

베드로가 대답했습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16).

 

12월이 되면서 이곳 저곳에 크리스마스 씨즌을 알리는 장식물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교회와 성당에서는 지난 주부터 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절기인 '대림절'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인 그리스도이신 예수가 없는 성탄절을 축하하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청년 시절, 그리스도와는 아무 상관없는 세상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라고 흥청망청 대면서 보내는 게 보기 싫어 매년 그 즈음에 불광동 수양관 뒷 쪽, 북한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던 한 조그만 기도원에 올라가 금식 기도하면서 한 해를 정리하고 또 한 해 계획을 하고 내려왔던 기억이 납니다. ‘거룩한 분노라고나 할까요. 지금 생각하면 바리새인 같은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당시엔 그게 왜 그리도 보기 싫었는지.

 

당시, 제 기억에 그 기도원 이름이 <할렐루야 기도원>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후 중년이 되어 북한산 등산을 매주 토요일 할 때 가끔 그 코스로 가면서 그 기도원을 찾아 봤지만 찾지를 못했습니다. 기도원을 운영하시던 분은 여자 전도사님이었는데 새벽 기도회 때 선포하시는 말씀이 참 좋았지요. 속세에 때 묻지 않은, 아주 맑은 말씀들을 나누었던 기억입니다. 세상의 떠들썩한 분위기와는 대조적인 그런 말씀이 거룩한 분노를 안고 산을 올라 온 젊은 바리새인에게는 많은 위로가 되었지요. 분요(紛擾)한 서울 도심을 등지고 한적한 금식 기도원에 올라 간 그 젊은이의 마음을 주님은 너무도 잘 위로해주셨습니다.

 

연말년시, 각종 송년 모임이 줄줄이 계획되어 있는 시간, 그 때처럼 훌쩍 34일 정도 떠나 금식 기도하면서 혼자 한 해를 정리할 수 있다면 그것도 참 괜찮은 송년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나님 아버지, 올해의 크리스마스는 '이 땅에 오신 메시아 예수가 나와 어떤 상관이 있는지' 중요한 물음에 답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가 되게 하시고, 더 나아가 주위 사람들에게 답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회를 만드는 특별한 성탄절이 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