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전부터 렌즈와 안경테를 이어주는 나사가 자꾸 풀려 말썽을 일으키던 안경을 오늘에서야 새로 개비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찾아 써야 하고 또 잠시도 안경 없이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몸에 지닌 것 중에서 어찌보면 가장 귀한 것이 이 안경인데, 그동안 너무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어 당장 좋은 걸로 하나 장만을 했습니다.
안경을 쓰기 시작하고부터 지금까지 그리 비싼 안경은 써 보지 않은 듯 합니다. 늘 학교 구내에 들어와 있는 안경점을 이용하여,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가격 대의 무난한 안경이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지내왔습니다. 그래서 내 뇌리 속에는 <안경 값 = 3만원> 등식이 늘 저장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으로 안경점을 들렀는데, 아주 저렴하게 제시하는 가격이라고 하는데도 20만원이 훨씬 넘는 금액을 제시해서 다시 되물어봤습니다. '지금 20만원이라고 하셨냐?'고. 그랬더니 내가 너무 뜸하게 오기 때문에 요즘 안경 값 시세를 모르고 계시단다.
하기야, 지금까지 사용했던 무테 안경을 한 지도 고객 기록에 보니 8년 전의 일이라고 하니 그동안 나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안경에게 너무 무심하긴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스런 건, 8년 전 시력이나 지금 시력이나 변동없이 그대로라는 사실에 위로를 받으며 안경점을 나섰습니다.
날아갈 듯 가벼운 안경테 한번 구경해보시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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