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 해 있으면 오십 줄에 들어서는 조카와 오랜만에 긴 카.톡. 대화를 했습니다.
가끔 명절 때나 만나는 사이이고 또 누구 한 사람이 바빠서 명절 연휴 기간 해외라도 나가게 되면 만나는 주기가 더 길어지는 사이라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지 또 중년의 나이를 살아가면서 어떤 고민이 있는지 등 개인적인 이야기에 대해서는 서로 나눌 기회가 오히려 남보다 더 없이 사는터라 이런 긴 소통은 제게는 귀한 시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많은 대화 주제들 중, 재미나는 내용이 있어 소개해 봅니다. 조카가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는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사원의 평균 연령이 34세랍니다. 그러면서, 내일 모레면 오십인 자기가 그 회사에서 아직도 버티고 있는 '비결'이 무엇인 줄 아느냐고 묻습니다. 그 비결이 뭐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합니다. 조카가 쓴 표현 그대로입니다.
"하여튼 항상 저보다 젊은 사람하고 이야기할 때는 2가지를 조심해요...1. 혹 이 내용이 '내가 왕년에...'가 아닌가, 2. 혹 내가 지금 뭘 가르치려 드는 거 아닌가.."
카.톡. 대화를 끝내고, 그의 이 '비결'을 나도 당장 배워야 할 덕목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가 하고 있는 얘기의 대부분이 왕년의 이야기나 알량한 지식으로 뭉쳐진 내 고집을 강요하는 대화를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부쩍 자주 발견하곤 하기 때문입니다.
'글-隨筆 · 斷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의 의미를 충족시키는 네 가지 조건 (0) | 2018.02.19 |
---|---|
단독주택과 아파트..그리고 삶의 선택 (0) | 2018.02.15 |
월드컵 공원에서 개기월식 감상하기 (0) | 2018.02.06 |
서울의 최 고층 건물, 삼일빌딩 (0) | 2018.02.03 |
2018년 주목할 만한 천문현상, 개기월식 (0) | 2018.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