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매주 토요일을 배드민턴 치는 날로 정해 놓고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토요일 아침 7시면 어떤 일이 있어도 아침에 일어나서 묵상 시간이 끝나는대로, 예전 내가 살았던 연희동 시범아파트가 있던 자리에 들어 선 배드민턴 전용 체육관으로 올라갑니다. 가는 도중 사러가 쇼핑 센터 뒷골목에 있는 김밥 집과 가게에서 아침으로 먹을 수 있는 간단한 김밥과 바나나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2시간 정도 운동하고 샤워를 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게 원래 계획이지만, 운동을 하다보면 치열한 승부 또는 조금 더 하고 싶은 욕심으로 인해 예정했던 시간보다 훨씬 늦게 끝나기 일쑤이기 때문이지요.
이른 아침부터 장맛비가 세차게 내린 오늘은 아예 작정을 하고 오전 내내 운동을 하고 말았습니다. 체육관을 나선 시간이 정오 12시가 조금 늦은 시간이었으니 무려 5시간 남짓 배드민턴을 친 셈입니다. 그래도 체력적으로 이 정도로 회복된 게 감사한 일입니다. 바로 전 날 멀리 인천에서 오랜만에 예전에 다녔던 연희 교회 친구와 후배들을 만나느라 밤 늦게 돌아왔지만, 이렇게 어김없이 아침 운동은 그르지 않고 할 수 있는 이유는, 배드민턴이라는 운동이 재미있기 때문이겠지요?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들을 교회가 아닌 다른 공간에서 만나며 교제권을 넓혀 가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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