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여느 회사원들에게는 생소한, 학교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하루 공휴일'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6월 27일 개교기념일.
해마다 이 날이 되면 남들은 다 근무하는 평일에 쉰다는 것 때문에 마치 공짜로 하루 더 주어지는 날 같이 느껴지곤 했습니다. 그래서 그 간 이 날을 더 만끽하기 위해서 평소 주말이나, 다른 사람도 모두 쉬는 날이어서 가 보지 못했던 곳을 가곤 했지요. 몇 년 전, 아내와 함께 애버랜드를 찾았던 것도 바로 이 날이었습니다.
어제도 오랜만에 애버랜드를 가자고 약속을 해뒀지만, 아침 시간에 중계방송 된 코파컵 결승,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경기를 보느라 출발시간을 놓치는 바람에, 오전을 허비하고 말았지요.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 갑자기 얼큰한 메기 매운탕 생각이 나서, 조금 멀지만 강화 송해면에 있는 <돌기와집>을 다녀왔습니다.
40년 전, 숭도교회를 개척하고 대청 마루 기둥에 교회 팻말을 건 후 단체 사진을 찍었던, 바로 그 집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만난 식당 주인 구(具)씨 아주머니는, 자기 집이 아니라 맞은 편 집이 그 집이었다고 정정을 해 주더군요.
작은 아들과 소심이도 데려가서 먹었는데, 이 집의 주 메뉴인 메기 매운탕은 역시 일품이었습니다. 다음에 올 때엔 붕어 찜을 한번 먹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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