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강 회장의 별세 소식

석전碩田,제임스 2016. 5. 11. 16:12

오늘따라 부고 소식이 여러 건 전달되었습니다.  

 

먼저, 언론에선 강영훈 전 총리의 별세 소식을 전합니다. 향년 93. 솔직히 그가 총리를 지냈고 군인 출신으로서 정부의 요직을 두루 거친 인사라고 보도하지만, 그에 대해선 잘 모릅니다. 다만 과거 총리를 지내신 분이라는 정도. 

 

그런 중에, 같은 성씨(姓氏)의 한 분에 대한 부고 소식이 전해 왔습니다. 강명호. 이 분도 아마 올해 93세 정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저 "강 회장"으로 더 유명했던 분으로, 아버지의 친구 분이시자, 부친께서 살아생전 가장 존경하면서 따랐던 분일 것입니다.  

 

연희동 새마을금고 이사장을 오래 지내셨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을 구입할 때 나에게 좋은 조건으로 돈을 꿔(대출) 주셨던 고마운 분이기도 합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 빈소를 찾으셨던 두 살 연배의 강 회장님은 참 많이도 애석해 하셨는데, 사실 연결고리 역할을 하셨던 아버지께서 안 계시니 그 이후 14년여 동안 내가 강 회장님을 만날 일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오늘 별세했다는 소식을, 시장을 보러 쇼핑센터에 갔던 아내가 어떤 분과 대화하는 중에 소식을 듣고 전해 온 것입니다. 아버지 세대의 마지막 친구 분의 별세 소식에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됩니다. 한 세대가 지나고 또 한 세대로 이어지는 인생의 사이클이 너무나 어김없다는 생각 말입니다.  

 

그리고 또 조금 전에는 평소 막역하게 지냈던 한 미대 교수 분의 모친께서 돌아가셨다는 전갈이 왔네요 

 

이래 저래 오늘 저녁엔 퇴근 후, 추적 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문상을 해야 할 날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