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1분 묵상

깊고 긴 호흡으로 살기

석전碩田,제임스 2016. 5. 1. 07:11

[오늘의 양식 묵상 - Taking a deep breath]  

 

Now Jesus himself was about thirty years old when he began his ministry, He was the son, so it was thought, of Joseph. the son of Heli,...."(Lk 3:23) (Read Lk 3:23~38)  

 

예수께서 가르치심을 시작할 때에 삼심세 쯤 되시니라. 사람의 아는 대로는 요셉의 아들이니, 요셉의 이상은 헬리요(3:23)(본문 눅 3:23~38)  

 

[길고 깊은 호흡하기]  

 

3년 전 이야기로 또 돌아 갑니다. 왼쪽 귀에 대상포진이 발생한 후유증 때문에 안면이 심하게 마비되는 바람에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는데 그 초기 쯤의 일입니다. 갑작스런 발병과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상황은 나로 하여금 무척 당황스럽고 암담하게 해서 심한 우울증까지 왔던 때였습니다. 나름 백방으로 이런 저런 처치와 치료를 받던 시기에 만났던, 강원도 홍천의 어느 기()치료 전문가의 말입니다.  

 

선생님의 경우, 호흡이 잘못되어 있네요. 복부까지 깊고 긴 호흡을 해야 하는데, 더운 필리핀에 가서 더위를 이기지 못한 건 숨을 헐떡이듯이 얕은 가슴까지만 내려가는 짧은 호흡을 해서 결국 기()가 막혀 버려서 이런 일이 생긴 겁니다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질 때 찾아 오는 대상포진을, ()치료자의 입장에서 보면 기가 막힌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니 일리 있는 해석이었지만, 당시에는 그 분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솔직히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혼자 있을 때 일부러 깊게 숨을 들이 키고 한참 있다가 숨을 내 뱉는 깊고 긴 호흡 연습을 해 왔는데, 의외로 큰 도움이 되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또는 강아지와 공원에서 산책을 하는 시간, 아니면 평소 근무하는 시간에도 의도적으로 깊고 긴 호흡을 연습하곤 했는데, 이내 들떠 있던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몸의 피로도 풀리는 경험을 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이제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바로 <호흡하는 것>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긴 호흡은 평생 실천하면서 연습해야 하는 나의 화두가 되었습니다. 길고 깊은 호흡을 하면서 살아가는 삶이 있는가 하면, 짧고 거친 숨을 내 쉬면서 향방을 모르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짧은 호흡의 삶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짧은 호흡으로 살다가, 사업의 실패나, 재물을 잃는 것, 또 큰 병을 얻는 것과 같은 인생의 곡절을 만나면서 비로소 길고 깊은 숨쉬기를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100미터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42.195 킬로미터를 달리는 장거리 마라톤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단거리 달리기에서는 짧고 거친 호흡이 필요하겠지만, 마라톤에서는 길고 깊은 호흡이 필수적입니다. 좀 더 가지려고, 좀 더 남들보다 더 위에 서려고, 좀더 남에게 뒤지 않으려고, 아등바등 하는 삶이 짧은 호흡으로 살아가는 삶이라면, 이제는 그 욕망과 탐욕의 바다를 빠져나와 마라톤 달리기 구간 주변에 피어 있는 아름다운 꽃이나 길 위에 뒹굴고 있는 돌맹이 하나까지도 관심을 가지고 옆에 함께 달리고 있는 동료 주자(走者)의 처지까지도 관심을 가지면서, 그 길의 아름다움을 즐길 줄 아는 삶은 길고 깊은 호흡으로 살아가는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주일 예배 시간, 나의 이런 삶의 화두와 일치하는 설교 내용을 들으면서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성경의 저자 누가가 예수님의 족보를 상향식으로 기록한 이유를, 차분하게 풀어내는 설교였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를 요셉의 아들 쯤으로 생각했지만’(3:23) 누가는, 그의 족보 가장 위 쪽에 하나님이 계신 것과 같이, 우리 삶의 가장 위에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늘 명심하고 살아갈 때, 그의 족보에 등장하는 77명의 사람들이 모두 예수님을 오게 하는 하나님의 역사(役事)통로사명자가 되었던 것처럼, 우리도 깊고 긴 호흡으로 살아가는 사명자로 살아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가정의 달, 계절의 여왕 등 많은 별칭이 붙어 있는 5월의 첫 날입니다. 깊고 긴 호흡으로 살아가면서, 이 계절을 만끽하시길 응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