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1분 묵상

박상옥 교수 정년

석전碩田,제임스 2015. 12. 24. 09:35

[오늘의 양식 묵상 the God of Abraham, the God of Isaac, and the God of Jacob']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I am the God of Abraham, the God of Isaac, and the God of Jacob'? He is not the God of the dead but of the living."(v.23) (Matt.22:23~46)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로라 하신 것을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살아 있는 자의 하나님이시니라 하시니.(22:32)  

 

지난 토요일 오후, 이번 학기를 끝으로 정년퇴임을 하는 대학 은사 한 분의 환송연 행사를 학과 졸업생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치렀습니다. 7080세대가 졸업 씨즌에 갖곤 했던 <사은회>가 생각이 나는 행사를 가지면서 느끼는 게 참 많았습니다. 이미 정년을 하신 같은 세대의 다른 은사 세 분들도 모두 초청했던 이 날, 정정하셨던 은사님들이 혹은 육체적으로 혹은 정신적으로 쇠락해 진 모습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한 해가 저물어가고 또 한 해를 맞는 이즈음에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 해가 참 빨리도 지나가는데, 내년에도 또 이런 날이 다가올 것이고, 또 그 후년, 또 그 후후년도 눈깜짝할 새 이렇게 다가왔다가 지나갈 것'이라는 생각 말입니다. 그리고 '여러 해가 지난 후 지금 이 때를 뒤돌아보면서 세월이 참 빠르다고 말하고 있겠지'하는 생각을 하면서, 갑자기 구약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묘사하면서 아브라함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이라는 표현을 했던 본문을 꺼내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역사 속에서 분명히 살아계셨고, 또 지금도 살아계신 그 분이 오늘 이 순간 내 아버지 하나님이 된다는 사실을 강조한 표현입니다.  

 

그러면서 매양 똑 같은 한 해를 맞으면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꼈지만 그냥 주저앉아 하소연만 하는 걸로 끝낸 게 아니라, 새로 오는 세대를 거쳐 이어져 내려가는 우리네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노래한 어느 시인의 시가 동시에 생각이 났습니다  

 

<설날 아침에>          

                      -김종길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구약에서 표현했던 바로 그 하나님을 인용하면서 우리 주님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개인들이 어느 날 예수를 찾아와 율법과 규범을 주장하면서 애매한 걸림돌로 공격할 때,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율법의 첫째 되는 계명을 말씀하시면서 지금도 살아계신 그 하나님(the God)이 내 하나님이라면 어떤 삶을 살아내야 하는지, 따끔한 일침으로 그들을 물리친 에피소드입니다  

 

매양 똑같은 날이지만 시인이 어느 새해 아침에 했던 다짐처럼, 오늘 하루를 허울 좋은 율법과 규범에 얽매인 죽은 자의 자세가 아니라 꿈과 소망, 따스한 사랑의 마음으로 맞고 싶습니다. 

 

Father, I’m putting my longings and burdens on You at the end of this year because I know You care for me and can work powerfully. Thank You that I and my loved ones are in Your care. 

 

하나님 아버지, 한해를 보내며 저의 바람과 무거운 짐들을 주님 앞에 내려놓습니다. 주님께서 저를 돌보시며 능력 있게 행하심을 알기 때문입니다. 저와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님 돌보심 안에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