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양식 묵상 - Christmas Bells]
Today in the town of David a Savior has been born to you; he is the Messiah, the Lord. v.11(Read Luke 2:8~14)
[성탄종]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11절(본문 눅 2:8~14)
어제는 교보문고를 들러 책 한 권을 구입했습니다. 연말에 읽을 책으로 어떤 책이 있을지 묻는 내게 며칠 전 한 친구가 강력하게 추천한 책이었습니다. 그 친구 말로는, 하루 쉬는 날 아내와 백화점에 쇼핑을 갔다가 아내가 물건을 고르는 동안 잠시 백화점 안에 있는 책방에서 우연히 집어 든 책이었는데 선 자리에서 다 읽고 말았다면서 꼭 읽어보라고 권한 책이었습니다.
어젯밤 자기 전에 구입해 온 책, <시를 잊은 그대에게>의 서문과 첫 장을 읽으면서 시의 세계에 흠뻑 젖었습니다. 대학에서 공대, 의대, 경영대 학생들에게 시를 강의하는 저자가 젊은이들에게 강의실에서 했던 내용을, 열화와 같은 제자들의 요구에 의해 책으로 펴낸 보기드문, 잔잔한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시 감상 책이었습니다. 이 연말 좋은 책을 추천한 친구나 이런 멋진 책을 펴낸 저자에게 감사하면서 렉치오 디비나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1861년 여름,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시인, 헨리 워즈워드 롱펠로우(Henry Wadsworth Longfellow)의 아내 프랜시스가 화재로 인해 비극적으로 숨졌습니다. 아내 없이 맞이한 첫 번째 성탄절에 그는 일기장에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성탄절이 슬프다”라고 썼습니다. “아이들은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하지만, 나에게는 더 이상 아니다.”라고 기록한 것처럼 그 다음 해에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1863년, 남북전쟁이 계속되면서 롱펠로우의 반대를 무릅쓰고 군에 입대한 아들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그 해 성탄절에 또 한 번의 고통스러운 성탄절이 왔다고 알리는 교회 종소리를 듣고 롱펠로우는 펜을 들고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성탄절에 종소리가 들리네.” (I Heard the Bells on Christmas Day.)
시는 즐겁게 서정적으로 시작되지만, 곧 어둠으로 전환됩니다. 중심이 되는 4절의 격렬한 이미지는 성탄절 캐럴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저주받은” 대포소리는 “우레같이 울리며” 평화의 메시지를 조롱합니다. 시의 5절과 6절에서 롱펠로우의 황량함이 거의 정점에 달합니다. 그는 “마치 지진이 이 대륙의 지반들을 찢어놓은 것과 같았다”라고 썼습니다. 시인은 거의 포기상태였습니다. “절망에 싸여 머리를 숙이네. 이 땅에는 평화가 없다고 내가 말하네.”
하지만 그 때, 황폐한 성탄절의 심연에서 롱펠로우는 억누를 수 없는 희망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일곱째 절을 씁니다.
`종소리가 더 크게 더 깊게 울리네. “하나님은 죽지도 잠들지도 않으신다! 악은 멸망하고 선이 승리하네. 땅 위에는 평화요 사람에게는 축복을!”
전쟁은 치열하게 계속되었고 그의 개인적인 비극의 기억들도 계속되었지만 그것이 성탄절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메시아가 태어나셨습니다! 주님이 약속하십니다.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계 21:5).
남자 나이 오십이면 모두가 시인이 된다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롱펠로우의 이런 시가 느껴지고 다가오는 걸 보니, 어김없이 저도 오십 중반을 달려가고 있는 중년인가 봅니다.
성탄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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