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 간 비타민C정맥 주사요법 치료를 받았습니다. 항암 치료 뿐 아니라 면역력 증강에도 비타민C가 탁월하다는 직장 후배의 말에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화곡동에 있는 작은 의원에 들러 검진을 했더니, 몸에 필요한 여러 영양소 중 한두 가지만 정상이고 나머지 8개 정도는 심각한 영양결핍이랍니다. 뿐만 아니라 중금속에도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는 상태였고, 또 장에는 헬리코 박터 균이 기준치보다는 4배 정도가 득실거리고 있을 정도로 몸의 컨디션이 말이 아니랍니다. 당장 처치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진단.
그래서 당장 의사의 처치에 따라 4주 동안 치료를 받았습니다. 치료라고 해 봐야 일 주일에 두 번씩 병원에 들러 비타민C 고용량을 2시간 정도 정맥에 맞으면서, 필요한 영양소를 함께 투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지난 주, 약속된 기본 프로그램 과정을 모두 끝내고 지금은 <검사 후 결과>를 보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수치로 보는 결과도 중요하겠지만 나 스스로 느끼기에도 처치 이후에 한결 몸이 가벼워지고 가뿐해 진 것 같습니다. 또 그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마비되었던 안면도 한결 많이 정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나를 상담했던 의사 말로는, 우리 몸은 정상으로 되돌아가려고 하는 현상(항상성을 유지하려고 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불균형이었던 영양이라든지 호르몬 상태를 바로 잡아주기만 해도 훨씬 회복이 빠를 것이라고 예상하였습니다. 아무 근거없이 허황된 자신감으로 말하는 의사보다는, 이렇듯 진솔한, 그러나 의학의 한계도 말하면서 몸의 원리를 설명하는 '정확한' 이야기를 해 주는 의사가 이제는 더 신뢰가 갑니다.
처방 중에는 단백질, 복합 비타민제와 고용량 비타민C(3000 ml) 등 식사 후에 정기적으로 먹어야 하는 영양제도 꽤 많습니다. 예전에는 땅에서 나는 소산으로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오염과 산성화 등으로 음식으로만 그런 영양소를 다 섭취하는 시대는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서 각종 영양제가 넘쳐나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동안 밥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하면 다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제는 생각을 좀 바꿔야 할 건가 봅니다.
또 몸의 건강을 위해서, 약과 주사로 치료를 하는 게 40% 정도라면,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나쁜 음식을 먹지 않는 게 60% 정도로 중요하다고 역설하는 의사의 말에 귀가 기울여집니다. 그러면서 네 가지 음식을 꼭 피해 달라고 신신 당부하였습니다. 밀가루, 튀김, 설탕, 우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대부분의 음식들이 이 네 가지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지만, 앞으로는 그렇게도 좋아하는 빵과 칼국수 등 밀가루 음식을 먹지 못한다는 생각만 하면 스트레스가 될 정도입니다. ^&^
혹시,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몰라, 관련 싸이트를 올려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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