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월요일부터 한 달간 대대적으로 집수리 공사를 합니다. 처음 창호교체 공사를 한번 해볼까 계획했다가, 보일러를 1,2층 분리해서 설치, 배관하는 일까지 포함하면서 큰 공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기왕 가재도구를 들어 내고 공사할 바엔 그동안 불편했던 화장실도 개비하고, 방문도 교체하고...이러다 보니 일이 더욱 커지게 된 것이지요.
한 달 동안 살아야 할 공간을 얻기 위해 지난 2주간 연남동 일대의 모든 복덕방을 돌아다니다가 느낀 것, 서울에서 조그만 집이라도 갖고 있는 게 얼마나 큰 부자인 줄을 새삼 알았습니다. 손바닥만한 원룸 하나에 한 달 월세를 60만원에서 80만원을 요구하는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작은 원룸 하나 임대하고 나머지 큰 이삿짐은 컨테이너에 보관하고, 공사를 하지 않는 지층 공간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짐을 빼내고 넣는 일도 이사와 똑 같아서 기백만원을 요구하더군요.
이래 저래 만만찮은 예산이 투입된 공사가 드디어 다음 주 월요일부터 시작됩니다. 장마철과 겹쳐 걱정도 되지만, 실내에서 진행되는 일이라 괜찮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무사히 공사가 마무리 되면 깨끗하게 정리된 집에서 지인들을 불러 여유롭게 저녁 한끼 먹으면서 얘기 꽃을 피워봤으면 좋겠습니다.
*배경음악은 Harry Nilsson의 Over the rainbow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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