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2014 월드컵 우승국 예상

석전碩田,제임스 2014. 7. 10. 14:40

독일과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와 독일.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결승전에는 이 두 나라가 진출했습니다.


지난 한 달간의 뜨거운 축구 열기도 이제 막바지에 이른 듯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 독일의 우승을 점쳐 봅니다. 왜냐하면 축구는 개인기가 화려한 것보다는, 튼튼한 조직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독일의 조직력 정도면 개인기를 우선하는 남미의 축구는 이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조직력'이란 가장 옆에 있는 우리 팀 동료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전술입니다. 서로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패스하기 위해서 공을 멀리 높게 보내는 게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동료에게 주고 자기는 빈 공간으로 뛰는 전술이기 때문에, 어느 한 명만 잘 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서로 서로가 똑같이 뛰고 달리고 상대방을 믿어주는 유기적인 플레이가 바로 조직력이지요.

 

이러한 조직력을 강화하는데에는 무엇보다도 함께 동고동락하는 시간이 길어야 하는데 우리 국가대표팀처럼 단기적으로 소집했다가 해산하는 '헤쳐모이기식'으로는 절대로 가능하지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함께 하는 시간이 길 때에는, 선수 중에서 뛰어난 리더십이 있으면서 실력도 있는 사람이 필수적인데 사실 이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실력이 있으면 인간성과 리더십이 없고, 리더십이 있으면 조직 안에서 실질적인 실력을 인정받지 못해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그러다 보니 해외 명문팀에서 나름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 활약하는 해외파들이 제 각기 잘났다고 머리를 쳐들고 기고만장하니 코치는 고사하고, 감독도 선수들을 장악하지 못하니 조직력이 살아날 리가 없는 것이지요. 


홍명보 감독은, 선수 시절 실력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선수로서, 역할을 잘 해서 지금까지는 잘 왔지만 결국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선수로서의 역할과 감독의 역할이 다르다는 걸 확인한 셈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선수 때 잘 했던 사람이 지도자로선 별로 성공하지 못하는 게 일반적인 현상인 것 같기도 합니다.  차범근 감독이 그랬고, 야구의 선동열 감독이 그런 케이스라고 생각해요.(제가 이렇게 말했더니 어떤 분은 다른 월드컵 대회에서 팀을 결승에 올려 놓은 적이 있던 독일 축구팀의 감독이 베켄바우어였는데, 그는 선수 시절에도 뛰어났다고 하면서, 지나친 일반화가 아니냐고 하더군요.  인정합니다. 그러나 이 주제로는 다음에 또 한번 심도있게 글을 올려야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 모두 조직력을 극대화 하는 하루를 살아내길 응원합니다. 사랑과 배려, 그리고 신뢰와 이해로 하나 되는 조직력, 그 것이 바로 우승을 일궈낼 것입니다.


*배경음악은 Vanessa Williams의 Save the best for last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