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산행후기

2014.5.10 충남 금산 서대산

석전碩田,제임스 2014. 5. 12. 11:26

코스 : 서대산 개덕사(개덕폭포) - 쉼터 및 약수터 - 서대산 정상 - 장군바위 - 석문 - 헬기장 - 사자바위 - 신선바위(구름다리) - 마당바위 - 용바위 - 서대산 드림리조트


충남 금산에 있는 서대산을 토요산행으로 올랐습니다. 해발 904m. 소요시간 4시간 20분.  


쉽지 않은 산행이었습니다.  성당리 개덕사(옛날 이름은 성심사)에서 출발하여 정상을 거처 서대산 리조트까지 이어지는 길은 가파른 깔딱고개의 연속이었지요. 그래도 오랜만에 제대로 된 산행을 한 뿌듯한 개운함이 있네요.


서대산 부근에 도착하여 처음 산을 바라 봤을 때에는 우뚝 솟은 산이지만 정상 부근이 한 눈에 들어오는, 마을의 조금 높은 야산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국의 다른 산과 같이 산맥들이 이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비교적 단촐하게 솟아 있는 산이라 평범한 산행이려니 생각했지만, 막상 산행을 시작하고 나니 처음부터 가파르게 올라가는 코스의 연속이었습니다. 아마도 정상까지 걸린 2시간 정도를 쉼 없이 계속해서 올랐다는 기억밖에는 없었습니다.

<개덕사 옆에 있는 개덕폭포 전경>  <개덕사 앞에 있는 서대산 안내 팻말>


막 피어나기 시작한 연초록 잎새들과 풀들이 반갑게 우리들을 반기고 있었지만 가뿐 숨을 고르느라 멋진 봄의 초대를 제대로 즐길만한 여유가 없었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헬기장 부근에 핀 구슬봉이>               <산딸나무>                                                          

  

 

정상 부근에서 준비해 간 간단한 간식을 나눈 후 사방으로 탁 트인 전망을 조망하고 나니 그제야 조금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지만, 하산 길도 만만치 않았지요. 급격하게 고도가 높아지는 코스 답게 내려 오는 길을 거의 2시간 여 덜컹거리면서 내려오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군데 군데 예상치 않은 멋진 바위들이 지나가는 산행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였습니다.


 

<장군바위>                                                        <북두칠성바위>


  

                                     <용바위>

 

<사자바위>                                                             <석문>


장군바위, 사자바위, 용바위, 북두칠성바위....기이하게 생긴 바위들이 짙어져가는 초록색 나눗 잎 사이로 떡 버티고 서 있는 광경들은 힘든 산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마치 쉬어가라고 손짓하는 듯 했습니다.


정상 부근에는 이제 막 피기 시작한 산철쭉 연한 꽃이 화사하게 우리들을 반겨 주고 있었지요.


    

<서어나무 : 건장한 남성의 근육질 건각을 연상하게 하는 서어나무가 우거진 군락지>


산행을 하면서 코스를 알리는 이정표가 너무 부실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케이블카 공사 자재들의 흉물스런 모습과 오래 전 세워 진 시설이 방치된 듯 널부러져 있는 서대산 리조트에 내려와서 보니, 그 연유를 알 만도 했습니다.  서대산이 사유지랍시고 산행객들에게 입장료를 받아 챙기면서 정작 코스를 안내하는 팻말 등 투자는 외면하고 있는 산 주인의 욕심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국립공원 입장료도 폐지되는 마당에 사유지 산에 들어가는 입장료를 받는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국민인지 묻고 싶더군요.


 



* 배경음악은 Michael Cretu의 Moonlight flowe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