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산행후기

2013.6.21 한강 발원지 검룡소길을 걷다

석전碩田,제임스 2013. 6. 24. 10:48

생명의 전화 해오름 소그룹의 여름 여행..

해마다 7월 초나 중순에 가던 여행을 올해는 7월에 2주간 동안 학생들을 데리고 필리핀 국제봉사를 가는 저의 일정 때문에 한 달이나 앞당겨 다녀왔습니다.

 

1박 2일의 해오름 여행은 늘 설레이는 여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연을 벗 삼아 오염되고 상처입은 우리 영혼을 내려 놓고 쉼을 얻고 돌아오는 여행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무언가를 얻고 오는 여행이라기 보다, 대 자연앞에 초라한 내 모습을 내려놓고 오는 치유 여행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여행에서 잠시 짬을 내서 다녀온 한강 발원지 <검룡소>는, 오고 가는 길 위에서 계곡의 시원함은 물론 성하의 계절인 요맘 때만 느낄 수 있는 적막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있던, 그야말로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운, 여행의 백미였습니다. 

 

  

쭉 뻗은 전나무 수풀길은 마치 누구라도 배우가 되어 고독한 영화 장면을 찍으면 작품이 될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고, 길 옆 수풀에는 산딸기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어 나그네의 발길을 붙드는데....................

 

 

 

 

 

 

 

검룡소(儉龍沼)..이무기가 용이 되었는지 안되었는지 검사를 받는 곳이란 뜻이 있는 한자 지명 풀이..그러나 이곳의 전설은 이렇습니다. 

아주 옛날 서해에 살던 이무기가 하늘로 올라가는 용이 되고 싶었는데, 여의주도 없고, 쌓은 공덕도 없어 용이 될 수 없었답니다. 하늘과 가장 가까운 물로 가기 위해서  물을 거슬러 거슬러 오다 보니 가장 마지막 지점인 이곳까지 오게 되었답니다. 힘을 써서 용이 되어 보려고 발버둥을 쳐 보았지만 안되었습니다. 검룡소에서 흐르는 물 양 옆으로 이무기가 용을 쓰면서 활퀸 자국이 바로 그 흔적이랍니다.  용은 되지 못하고 이곳에 살게 된 이무기는, 마을에서 키우는 소들이 이곳에 물을 먹으러 오면 분한 마음에 애꿎은 소만 잡아 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발원지를 흙으로 메워 버렸는데, 그 발원지를 지난 1989년 흙을 파내서 지금과 같이 복원을 해 놓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무기가 용이 될 수 있는지 검사를 받는 장소(늪,沼)라는 뜻이겠지요? ㅎㅎㅎ

 

이곳에서 발원한 물은 강원도 태백과 정선, 영월을 거쳐 양평, 서울, 김포에 이르는 520여 Km를 달려 서해로 달려갑니다.

 

 

밝은 낮인데도 우거진 수풀 때문에 마치 해거름한 저녁 때 같다. 검룡소 포토 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