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에 산과 바다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산행 장소를 말하자면 영종도 바로 옆에 위치한 <무의도>만한 데가 없습니다.그러나 이 말은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합니다. 장봉도라는 섬을 알기 전까지는 맞는 말이지만, 적어도 장봉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나면 틀린 말이라는 것을 알 것입니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삼목 선착장에서 매 시간 10분에 출발하는 페리호로 장봉도까지는 정확하게 40분이 소요됩니다. 영종도에서 배를 탈 때에는 배 삯을 낼 필요없이 간단한 승선기록표만 기록하여 제출하면됩니다. 장봉도에 간 여행객은 어차피 그 배를 타고 다시 영종도로 나와야 하기 때문에, 나올 때 왕복 배값(6,000원)을 내면됩니다. 신도, 시도, 모도 등 3개의 섬을 지나면, 길게 누워있는 듯한 섬, 장봉도에 도착하는데, 섬의 이름이 여러 봉(峰)우리가 길게(長) 늘어서 있다고 해서 '장봉도'라고 지어졌다고 하니 금방 기억이 됩니다.
장봉도 트레킹을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계획이 필요합니다. 산이 높지는 않지만 거리가 꽤 길기 때문에 옹암 선착장으로 다시 돌아오기 위한 계획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대개 3가지의 선택이 있는 듯 합니다. 첫째는, 장봉도 옹암 선착장에서부터 시작하여 장봉1리~말문고개 ~ 국사봉 ~ 장동3리 ~ 팔각정 ~ 진촌해변 ~ 장봉 4리 ~(버스승차) ~옹암 선착장으로, 버스를 타고 다시 돌아오는 것이고, 둘째는 이와 반대로 옹암 선착장에서 버스를 타고 장봉 4리로 가서 그곳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하여 선착장까지 돌아오는 것입니다. 세번째는, 가막머리까지 산행하여 해변으로 내려가 기암괴석까지 감상한 후 옹암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완전 종주 코스입니다. 그렇지만 코스는 소요시간이 6~7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하니까 오늘 우리가 택했던 첫번째 선택을 추천합니다. 첫번째 코스의 경우 소요시간은 3시간 남짓입니다. 장봉 4리에서 선착장까지는 버스로 20분 정도 걸리는데, 매 시간 20분에 출발하므로 그 시간을 잘 맞춰야 합니다.
산길은 나즈막하고 호젓한 동네 뒷산의 산책길인 양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힘들다 싶으면 어김겂이 팔각정이 우뚝 솟아 있는 산봉우리가 나타나 숨을 돌릴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합니다. 또 탁 트인 곳,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곳에는 편안한 벤치가 산행객들을 맞으니 이것 또한 장봉도 산행의 묘미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딱 한가지, 장봉도 산행을 하면서 발견한 단점을 말하라고 한다면 그것은 쉴새없이 이륙하는 비행기의 소음이 장난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무의도 국사봉과 호룡곡산이 착륙하는 비행기들이 지나가는 길목이라 비행기의 소음이 전혀 없다면, 장봉도는 힘차게 이륙하는 비행기의 엔진 소리가 거의 굉음에 가깝게 크게 들린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 소리도 산을 내려올 때 쯤에는 마치 익숙한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처럼 들리긴 했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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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하면서 5분에 한 대 꼴로 이륙하는 비행기를 목격했는데, 이렇게 국적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깝게 날면서 굉음을 내고 지나가더군요. ^&^
* 배경음악은 Rene Froger의 The Greatest Love We'll Never Know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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