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산행후기

2013.6.8 변산 관음봉 및 내소사

석전碩田,제임스 2013. 6. 10. 00:31

계룡산의 동학사에서 갑사 가는 길처럼, 변산의 내소사 가는 길은 마치 잘 가꿔 놓은 <올레 산길>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변산 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하여 자연보호비, 봉래계곡, 직소폭포를 거쳐 재백이고개를 넘어 내소사로 가는 길은 시원한 계곡 물길을 따라 우거진 수풀 터널 속을 걷기도 하고, 또 계곡을 막아 만든 호숫가의 트레킹 길이 예쁘게 단장되어 있는, 그야말로 어디에 내 놓아도 부럽지 않은 그런 멋진 길이었습니다.

 

전 날 밤 내린 비 때문인지 트레킹 초입부터 코 끝으로 맡아지는 유월의 싱그런 수풀 향은 촉촉히 젖어 있는 듯 우리를 반겼지요. 산행로 초입에는 추수를 기다리는 보리밭이 황금빛을 띄면서 영글어가고 있었고, 주위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밤꽃과 찔레꽃, 그리고 한가로운 초여름 바람은 이맘 때쯤 우리 산하에서 느낄 수 있는 6월의 평온함 그 자체였습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초록으로 뒤덮인 트레킹 길을 걷다가 확트인 전망과 멋진 산, 웅장한 바위 봉우리를 만나면 배경삼아 사진을 찍으면서 걸었지만, 소요시간은 넉넉하게 4시간이면 내소사에 닿을 코스. 아쉬웠던 건 등산로 정비를 위해서 재백이고개 삼거리에서 관음봉으로 가는 길을 폐쇄하여 관음봉을 오르지 못한  것. 하지만 산행 후 포근한 내소사 절 마당을 거닐면서 다시 한번 우뚝솟은 관음봉을 올려다 보고 또 곰소 젖갈 정식, 채석강 등을 둘러 보는 바닷가 체험은 변산 산행의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보너스였답니다.

 

산행로 초입 미륵전 앞에서 바라 본 인장바위
그 앞에 펼쳐져 있는 황금빛 보리밭과 어울린 광경이 평화롭다


 

직소폭포 아래 생긴 인공 계곡 호수가 마치 주왕산에 있는 주산지를 연상케 할 정도로 아름답다


    

폭포의 높이가 수직으로 30M인 직소폭포...에메랄드 물 색깔이 압권이다

  

누구나 부담없이 걸을 수 있는, 잘 다듬어진 길은 산행이라기 보다는 트레킹이 적합하다

   

   

가파른 고갯길을 오르다가 전망 좋은 곳에 다다라선 멋진 산세를 배경삼아 이렇게 한껏 폼도 잡아보고..^&^


 

내소사 뒷쪽에서 바라 본 관음봉과 세봉의 모습(2013.6.12일까지 산행로 공사로 인해 일시 폐쇄)

  

내소사 뒤로 우뚝솟은 관음봉과 위에서 내려다 본 내소사 전경



 
내소사 경내에서 올려다 보이는 관음봉의 웅장한 자태와 1000년 수령을 자랑하는 군나무, 그리고 일주문


 

채석강


* 배경음악은 Jose Feliciano의 once There Was A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