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산행후기

2011.12.10 평창 백덕산

석전碩田,제임스 2011. 12. 12. 18:58

 

 

2011년 와우 산악회의 마지막 산행지로 정한 평창 백덕산은 겨울철 눈이 하얗게 덮힌 모습이 아름다워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산행하기로 한 날 바로 전 날까지 강원도 산간지역은 연 이틀동안 대설주의보가 내려 졌고 50 cm가 넘는 눈이 내렸다는 보도를 접한지라  눈꽃산행이 되리라는 기대감으로 출발했는데,  역시 기대대로 산행 출발점인 문재쉼터에 버스가 도착했을 때에는 어림잡아도 3,40센티는 쌓여있을 법한 하얀 눈이 우리를 맞아 주었습니다.  문재 쉼터에서 스패츠와 아이젠 등 겨울 산행 장비를 단단히 갖춘 후 출발을 했습니다.

 

 

 

 

 

애초에 계획된 산행 코스는 문재쉼터(문재터널) ~ 925봉 ~ 헬기장 ~ 당재 ~ 백덕산 ~ 헬기장 ~ 비네소골 ~ 방림파출소(계촌)이었으나, 눈이 많이 내렸기 때문에 백덕산을 올라 계촌까지 내려오는 코스가 무리일수 있다고 판단, 계획된 코스보다 조금 짧게 하기로 하고, 당재 바로 전에서 사자산으로 가서 법흥사로 내려가기로 변경하여 출발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주 산행로는 이미 산을 오른 팀들이 많아서인지 눈이 잘 다져져있어 걷기에는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예상했던대로 시간은 훨씬 더 많이 걸리는 게 사실이었습니다.

 

  

 

우리 일행이 사자산 삼거리에서, 지도에 나와 있는 법흥사 쪽 사자산 코스로 접어들었을 때 문제가 대두되었습니다. 이 코스로는 눈이 온 후에 어느 팀도 가지 않은 듯 길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쌓인 눈은 급격하게 낮아진 기온탓에 뭉쳐지지 않아 밟기만해도 푹푹 빠지는 최악의 산행길이었습니다. 약 0.5Km정도를 진행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되돌아가는 것이 상책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불과 몇 백미터를 전진했는데도 무릎 위까지 빠지는 눈 길을 미끄러지듯이 걷느라 체력이 부쳤기 때문입니다.

 

 

 

사자산 삼거리 지점에서 올라갔던 코스를 다시 내려오면서, 그제서야 힘들게 오르면서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설경을 구경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으니, 되돌아오는 결정도 나쁘지 않은 지혜로운 결단이었나 봅니다.

 

2011년 와우 산악회의 백덕산 납회 산행은 다음 기회에 정상을 밟을 것을 약속하면서, 조금은 아쉽지만 지혜로운 결단을 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남긴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소요시간 : 4시간. 화이팅!!!

 

 

  

  

 

 

 

 

산행을 마무리할 즈음, 송전탑 가설팀들이 고공에 올라 고압전선을 연결하는 작업을 하는, 참 보기 힘든 광경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꽁꽁 얼어붙는 기온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그들이 참으로 대단해 보였습니다.

 

산행 후에는 늘 풍성한 식탁이 우리를 기다리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영월 주천에 있는 다하누촌에서 한우고기로 마무리하는 식복도 누렸답니다.

 

  

(다하누 동강점,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주천리 1266-5, 033-372-7241, 대표: 오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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