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고도 : 998m
위치 : 충북 괴산군 연풍면, 경북 문경시 가은읍
희양산은 경북 문경시 가은읍과 충북 괴산군 연풍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문경새재에서 속리산 쪽으로 흐르는 백두대간의 줄기에 우뚝 솟아 있는 바위산입니다. 그 모습이 바위로 된 우뚝 솟은 모습이어서 어디서 보나 눈에 띄는 산입니다. 산이름이 말하듯이 햇살에 비치는 하얀 바위가 톡특해서 멀리서도 알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지요. 지난 달 대야산을 가기 위해서 가는 도중, 차창 밖으로 지나치면서 언뜻 보였던 하얀 바위산을 기억하면서 기대를 가지고 길을 나섰습니다.
산행의 기점은 연풍면 주진리 은티 마을이었습니다. 오늘의 전체적인 산행 코스는 사과 농장이 탐스런 가을을 연출하고 있는 은티마을을 지나 삼거리에서 왼쪽 성터로 오르는 코스를 택하여 정상에 올랐다가, 지름티재로 하산하여 원점으로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산행시간은 4시간 30분..
가파른 깔딱고개를 올라 성터에 오르면 시루봉 쪽에서 오는 백두대간 종주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성터에서 능선을 타고 오른쪽 방향으로 조금만 오르면 곧바로 확 트인 전망이 나타나면서 아찔한 장관을 연출하는데 바로 정상입니다. 정상에서 맞은 편으로 바라보이는 산(구왕봉)의 경관이 황홀할 지경입니다. 구왕봉과 희양산, 그리고 백운대 등 높은 세 봉우리가 마치 소쿠리처럼 산을 포근하게 안고 있는 정 중앙에 봉암사가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로 전해내려오는 절 답습니다. 그러나 산을 오르내리면서 만나는 팻말들에는 희양산 전체가 봉암사의 사유지이기 때문에 등산로가 개방되어 있지 않다는 내용과 출입을 금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이 산을 찾는 산행객들은 모두 불법으로 산을 오르는 셈입니다. 그리고 이곳 저곳 절에서 쳐 놓은 나무 담장이 위압감을 주고 있었습니다. 도를 닦는다는 구도자들이 내것 네것을 주장하면서 울타리를 쳐 놓은 걸 보니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이라는 책 제목이 생각나서 못내 아쉽고 씁쓸하여 불쾌한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울타리를 열고 대중들과 소통한다고 해서 진정 도를 터득하지 못하는 것일까? 우리같은 뭇 중생들은 어리석어 잘 모를 일인가 봅니다.
특히 이번 산행은 가을의 끝 자락을 보내는 낙엽 밟는 소리가, 마치 귀를 멀게 할 정도로 아름다웠던 산행이었습니다. 또 산행 후 은티 마을 사과농장에서 맛있는 꿀 사과를 싸게 구입하는 재미도 빼놓을수 없는 즐거움 중의 하나였습니다.
허접한(?) 희양산 정상의 표지판에서 인증 샷
희양산 정상에서 지름티재로 하산하는 코스, 밧줄을 잡고 내려가야하는 구간이 꽤 깁니다. 요주의 구간
지름티재..봉암사에서 쳐 놓은 나무 울타리..절대로 건너오지 말라고 감시용 비닐 하우스도 있더군요.
은티마을 사과농장을 배경으로 멀리 우뚝 솟아 있는 희양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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